황매산 by 청산별곡

황매산에 갔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처음 황매산을 찾았을 때가 2004년 10월 초순이었습니다.
초가을의 황매평전에는 들국화와 모지라진 억새들이 선선한 가을 바람에 하늘거렸습니다.

초지가 드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에 젖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은 마치 알프스의 산록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황매평전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각종 사극을 찍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두 번째 황매산을 찾았을 때는 철쭉이 만발했던 2006년 5월 중순이었습니다. 철쭉꽃으로 이름난
산답게 수많은 인파가 몰려 복잡하고 소란한 산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 번째, 어제 찾은 황매산은 두 번째 산행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산행객들과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에
시달린 산행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전국 관광버스의 반은 이곳으로 몰린 것 같다.'고요.

모산재 암릉을 인파에 치이면서 올라 황매산 철쭉 군락지에 도착하니, 평년 기온을 웃도는 높은 기온이
계속되어서인지 철쭉꽃은 시들어 생기를 잃고 추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황매평전과 그 끝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황매산의 풍경은 산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예전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자리에는 나무로 정자를 지어 사방을 조망할 수 있게 해 놓았으며, 정상에 오르는 길도
나무 데크와 계단을 놓아 예전에 비해 훨씬 더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모산재의 돛대바위-예전 산행기에서 나는 이 바위를 보고 '아마도 이 거대한 바위산은 배가 되어 바람을 팽팽하게 안은
돛을 올리고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었던 모양이다.'라고 썼습니다.





모산재 돛대바위에 오르는 철계단. 하산길 순결바위 쪽에서 본 모습. 아침에는 모산재에 오르는 인파로
오후에는 하산하는 인파로 붐빈다. 좌측 바위가 돛대바위


황매평전 철쭉 군락지


황매평전 너머로 황매산 정상이 보인다.


황매평전의 모습


황매평전 산불감시초소 좌측 사면의 철쭉군락지


산불감시초소에서 본 풍경


산불감시초소에서 본 황매평전과 황매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본 황매평전과 황매산


산청 쪽 갈림길에서 본 풍경. 멀리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산청 쪽 갈림길 끝에서부터 황매산 정상 오름길까지 나무 데크와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황매산 정상 오름길에서 본 황매평전








황매평전에는 사극 촬영에 필요한 구조물도 들어서 있다.


철쭉꽃과 황매산


하산길, 순결바위 쪽 바위 능선


어떤 사람은 인파가 많다고, 어떤 이는 먼지가 너무 많이 풀썩거린다면서 불평 불만을 토로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어진 사람들에게 그것은 불평과 불만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덧글

  • 도시애들 2009/05/12 02:01 # 답글

    지금 황매산 철쭉이 아직도 건재하다고
    이번주 13일에 출발한다 더군요..제발..ㅎㅎ
    전 이번에 사량도 다녀왔어요..
    올핸 어찌 산행이 막 요상시러워 지는군요..ㅋㅋㅋ
  • 청산별곡 2009/05/12 08:26 #

    13일쯤이면 황매평저 일부를 제외하고 철쭉이
    많이 졌을 것 같습니다.

    사량도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요즘은 기온이 오르다보니 개화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는 것 같습니다.

    2006년도에는 5월 10~13일 쯤이 절정이었는데,
    이번에는 5월 5일을 전후로 절정이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13일날 행복한 산행하시길.^^
  • 고인돌 2009/05/12 09:06 # 답글

    지난 토요일..
    역사탐방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바라본 파아란 하늘과 구름들...
    그리고 그 아래 신록의 푸르름을 보여주던 산빛

    너무 아름다워 오늘같은날 산행한 분들은 참 좋았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별곡님의 사진에 그 멋진 풍경이 그대로 담겨져 있군요.^^

    정말 좋습니다. 정말로....^^
  • 청산별곡 2009/05/12 22:11 #

    날씨는 여름 날씨처럼 덥지 사람은 미어 터지지,
    먼지는 구름처럼 피어오르지 그래도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있어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철쭉은 좀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 시인 2009/05/12 09:50 # 답글

    역시 멋지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글자나두 일욜에 아는 분이 가자고 하셨는데 못갔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 청산별곡 2009/05/12 22:13 #

    황매산은 이국적 풍경의 산이랄까요.
    예전에 있던 목장은 다 철거를 해서 이제는
    드넓은 평전만 펼쳐져 있습니다.^^
    혹 일요일날 오셨으면 만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인 2009/05/13 08:58 #

    아...

    아쉽네요.
    별곡님을 봴 좋은 기회였는데...^^
  • 일체유심조 2009/05/12 17:39 # 삭제 답글

    철쭉이 아름다운 산을 모두 다니시고 계시는군요.
    지난번엔 제암산을 다녀 오시더니 이번엔 황매산이네요.
    많이 부럽습니다.^^
    파란하늘과 붉은 철쭉이 푸른 산과 잘 어울립니다.
    늘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참 반갑습니다.
  • 청산별곡 2009/05/12 22:15 #

    올봄에는 제암산과 황매산 철쭉을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산행을 했습니다.

    인파에 치이면서도 산을 찾는 것은 마음속에
    담아둘만한 풍경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일체유심조님께서도 요즘 멋진 여행 다니시던데요.^^
  • 비사리 2009/05/13 10:22 # 답글

    산꼭대기의 거대한 바위
    눈을 압도 하네요

    청산별곡님 산사진에는
    사람눈을 확 잡는 뭔가가 있는것 같아요
    그겟이 뭘까
    전 한참 더 배워야 할것 같네요...
  • 별곡 2009/05/14 00:42 #

    황매산은 모산재의 암릉과 황매평전의 풍경이
    어우러져 멋진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입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 열무김치 2009/05/13 21:19 # 삭제 답글

    경관으로먼 본다면 외국의 어느 산을 보는것 같습니다.
    황매산 철쭉이 하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저도 시간을 한번 내어 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늦었겠지요?
    태백산 철쭉을 6월에 가보고 일단 한번 들러볼까 합니다.
    님의 앵글에 담긴 황매산은 가고픈 유혹을 이기지 못하게 하는군요.
    우리나라 산도 외국의 유명산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별곡 2009/05/14 00:47 #

    이번 주면은 황매산 철쭉도 거의 끝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황매산을 처음 갔을 때 마치 알프스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농장도 다 철거하고, 찻길도 더욱 좋게 놓아서 황매평전까지
    차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더군요.

    해마다 철쭉이 필 때면 황매산은 인파로 몸살을 앓습니다.

    태백산 철쭉은 직접 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습니다.
    저는 6월 초순경에 지리산 철쭉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 2009/05/13 21: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별곡 2009/05/14 00:55 #

    오랜만입니다.^^

    5월 7일 황매산을 찾았더라면 절정의 철쭉을 보았을 것 같습니다.
    창녕에 가셨으면 '우포늪'도 보셨을 것이구요.
    가지 못해서 좀 아쉬웠겠습니다.

    블로그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 oz 2009/05/16 06:32 # 답글

    산에 다니면 마음이 넓어지고 풍요로와지나요 별곡님?
    산행의 참맛을 모르는 제가 무식한 질문을 합니다..
    그곳에서 마음자리를 찾을 수 있나요?
  • 별곡 2009/05/16 12:01 #

    사람에 따라 다르겠죠.^^
    저는 어렵고 힘들 때 산에 다니면서
    많은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산에 올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렀다 하지 않습니까?
    제 경우 산에 다니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넉넉해 진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요.



  • 이창림 2009/06/11 23:36 # 삭제 답글

    올해 요맘때 세석평전의 철쭉을 기대하고 지리산에 들었었는데, 조금 일렀는지 별로 없더군요.
    황매산 멋지네요. 날씨도 좋고 풍광도 아름답군요. 사진 잘 봤습니다.
    참, 메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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