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종주(향적봉에서 육십령까지) by 청산별곡

겨울 산의 미덕은 비움으로써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나뭇잎 무성한 계절에는 보이지 않던 산의 숨겨진 모습들이 빈 가지 사이로
드러나 보입니다.

갈빗대처럼 드러난 억센 산의 골격과 그 골격 사이로 깊게 패인
눈 쌓인 비탈면은 산의 연륜을 보여줍니다.


설천봉에서 본 덕유산 능선.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장수 덕유산(서봉)이 보입니다.


설천봉의 풍경. 막바지에 이른 스키철을 즐기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향적봉에서 본 설천봉


덕유산 정상 향적봉


향적봉 대피소

한바탕 싸라기눈이 바람과 함께 몰려와 얼굴을 따갑게 후려칩니다.
산 밑에서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산 위는 아직 겨울입니다.


중봉에서 본 덕유산 주능선. 날씨가 흐릿하여 조망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덕유산 주능선. 겨울 산은 완강한 산의 골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장 사이로 허리안개가 피어올라 때때로 산봉우리들을 감춥니다.
구름과 안개로 조망은 흐릿합니다.


무룡평전. 이곳을 내려가면 삿갓재 대피소가 나옵니다.


무룡평전의 조망. 영각사에서 남령을 거쳐 황점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이 보입니다.

바람의 끝이 아직은 차갑습니다. 산죽들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거립니다.
동엽령에서 몇 년 전 그녀가 덕유산 능선 위로 흘려보낸 그녀의 웃음소리를 찾았습니다.
바람과 함께 흩어져 버린 그녀의 웃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립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추억도 아련합니다.


삿갓봉. 무룡평전 위로 안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삿갓봉에서 본 남덕유산과 장수 덕유산

삿갓재 대피소에서 남덕유를 거쳐 장수 덕유산(서봉)에 이르는 길은,
아직도 겨울 공화국입니다. 길은 꽝꽝 얼어붙어 있습니다.
아이젠이 없다면 단 한발자국도 뗄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덕유산 주능선의 다양한 길의 모습

그러나 눈과 얼음은 햇볕을 이길 수 없습니다.
장수 덕유산 정상에서 내려오자 길은 이내 진창입니다.
얼었던 산길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해토머리입니다.
바람도 한결 유순합니다.


할미봉 정상 밑 험한 오름길을 오르는 송백님 부부


장수 덕유산 정상 밑 조망처에서, 별곡입니다.

바야흐로 산 위에도 겨울이 가고 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덧글

  • 유레카 2009/03/03 17:08 # 답글

    후,~~~~아~~~~청산별곡님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아 산타고 싶네요..흑흑~
  • 청산별곡 2009/03/04 18:53 #

    산은 늘 거기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일상의 번잡함을 떨쳐버리고 산으로 한번 가 보시죠.^^
  • 히메 2009/03/03 20:57 # 답글

    노란쟈켓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 저도 덕유산은 가본지 오래되서리...
    하긴 산 자체를 가본지 오래되었네요. 중급산행인 체면이 말이아니네요. ^^
    별곡님 산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
  • 청산별곡 2009/03/04 18:54 #

    고맙습니다. 예전에 등산복은 전부 검정색 계통이었는데
    요즘은 원색이 대세인지라, 멋을 한번 부려 보았습니다.^^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

    다시 산행을 시작하셔야죠. ^^
  • 시인 2009/03/04 08:10 # 답글

    얼마전 다녀온 기억이 새록 새록...

    역시 산은 종주를 해야 제대로 다녀왔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 그 때 사람이 너무 많아 향적봉 정상도 밟지 못 하고 왔지요.
    이제 겨울산은 끝이다 생각했는데 이번에 남쪽으로 눈이 많이 와서 그쪽은 아직 겨울을 만끽할 수 있어 참 좋겠습니다.
    안산 즐산 하시길 바랍니다.

    별곡님 역시 멋지십니다.^^
  • 청산별곡 2009/03/04 18:57 #

    겨울에 덕유산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저도 작년에 남덕유산에 갔다가 어찌나 붐비던지 결국
    영각재까지 갔다가 정상은 꿈도 못 꾸고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시인님도 늘 안산, 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 일체유심조 2009/03/04 08:52 # 삭제 답글

    참 좋습니다.
    중형베낭 이상을 메고 산행을 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덕유산은 역시 언제나 멋집니다.
    멋진산과 별곡님, 잘 어울립니다.
    부러운 사진구경 잘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길...
  • 청산별곡 2009/03/04 18:59 #

    일년에 몇 번 정도는 큰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지리산이 주 산행지입니다. 올해는 지리산이 일찍 문을 닫는 통에
    대신 덕유산 종주를 하고 왔습니다. ^^

    일체유심조님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고인돌 2009/03/06 10:58 # 답글

    모든 풍경이....
    제가 지난 2월 7일 덕유산에 올랐을때보다도 훨씬 더 겨울답습니다.^^
    사진을 보니 날이 그리 쾌청하지는 않았던듯 하여 조금은 아쉽지만...
    정신을 맑게하는 차가운 바람이면 족하지 않나싶습니다.
    ...
    별곡님 사진 간만에 올리셨습니다.^^
    잘나와서 올리신거죠?^^

    사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업무적으로 해야할일들이 많은데도...
    왠지모르게 백두대간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안내산악회를 둘러본게 어느새 3년...이제는 더이상 늦출수가없어
    혼자서라도 아니면 둘이라도 20여구간내외로 해서 진행해보려는 중인데...
    대전의 모안내산악회에서 당일코스로 진행하는 대간팀이 1구간을 다녀왔더라구요.
    동료분이 같이가자고하여...고민하다 어차피 한번하고 말 대간산행이 아니기에 밝은 대낮에 비교적 여유롭게 하는 안내산행을 따라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방학이나 연휴를 이용하여 별도로 개인적으로 움직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내일입니다.^^
    한달에 1.3주토요일에 직장정기산행 1번...최소 3번은 가야하는데....
    마눌님 허가받는게 제일걱정입니다.^^
    아직 말도 못했으니...그래도 가긴합니다.
    별곡님도 아드님 면회 잘 다녀오시고...
    면회길에 나들이도 하고 오세요.^^
  • 청산별곡 2009/03/06 11:37 #

    날이 많이 흐렸습니다.
    요즘은 산행도 많이 못했습니다.
    더 바쁘네요.

    저도 백두대간의 꿈이 있지만, 여러 사정상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한번 해야지요.

    고인돌님, 백두대간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아들 면회는 부대 사정으로 다음주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몇 번 전화 통화를 해서 조금은 덜 아쉽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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