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의 입대 by 청산별곡

둘째가 지난 1월 19일 날 입대했습니다. 저, 집사람 그리고 둘째의 친구들 셋과 함께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함께 못 온 친구의 편지를 읽고 있는 아들


30여 년 전 제가 입대할 때는 인근 지역의 입대 장정들이 역에 모여서 입영열차를 타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는데, 요즘은 다들 부모, 형제, 친구, 애인들과 함께 입소대대에 와서
입소식을 보고 헤어집니다.


입소대대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부대로 들어가니 군악대가 음악회를 열어 입대 장정들의
무운장구(武運長久)를 기원해 줍니다. 이윽고 입소식이 시작되자 함께 온 부모형제들은 스탠드에 서 있고
입대할 장정들은 연병장에 모입니다.

 
 입소대대에서 아들

모이기 직전 ‘엄마’들은 아이들을 껴안고 웁니다.
집사람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저도 아들과 힘차게 포옹하면서 ‘사랑한다.’ ‘열심히 생활해라.’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고 해도 군대는 군대입니다.




훈련소 생활을 보여 주는 모니터를 보고 있는 아들


간단한 의식과 함께 입소식이 끝나고 입대 장정들은 연병장을 한 바퀴 돌고 부대로 들어갑니다.
아들은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손을 들어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그들이 저 멀리 부대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은 발걸음을 쉬 떼지 못합니다.
입소식할 때 연병장에서 내지르던 소리와 부대에 들어가서 내지르는 소리가 다릅니다.
벌써 군인이 되어 버린 모양입니다.



입소식이 열리기 직전 엄마와 작별을 고하는 아들

집사람은 시간을 보면서 ‘지금쯤 밥 먹고 있겠다.’ ‘아침잠이 많은 녀석인데 어떻게 일어나는지......’
'날씨가 추운데......'하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아들은 입소대대에 3일 동안 있다가, 목요일에 훈련소로 갔을 것입니다.
며칠 날씨가 포근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눈이 내리고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날도 추운데 잘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입소식 모습

며칠 있으면 훈련소 홈페이지에서 아들의 훈련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궁금합니다.

 

아들만 둘인 우리 부부에게는 정이 많아 딸 역할을 했던 녀석이었습니다.
첫 휴가 나올 때까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들아, 사랑한다.


덧글

  • 짱아 2009/01/24 20:26 # 답글

    잘생겼군요..
    아드님 군대 보내고 나니 마음이 조금 짠해지셨겠습니다
    이제는 훈련 모습도 인터넷으로 확인이 된다구요 ?
    좋은 세상이네요
    아무튼 건강하게 군대생활 잘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 청산별곡 2009/01/29 16:07 #

    어제 밤에 자기 소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떠서 아들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요즘 참 좋은 세상입니다.^^
  • 빈바구니 2009/01/28 13:36 # 답글

    둘째 아드님이요. 장정이라기 보다는 청소년 분위기입니다.
    부드럽고 귀여운 아이 같아요.
    든든한 장정으로 거듭나기까지 쉽지 않겠지요.
    건강하게, 무사히 지내기를 저도 기도합니다.^^
  • 청산별곡 2009/01/29 16:09 #

    여리게 생겼지요. 행실이 반듯한 아입니다.
    공부면 공부, 생활면이면 생활면 모든 것에서
    한번도 저와 집사람 속을 썩여 본 적이 없지요.^^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인데......^^
  • 일체유심조 2009/01/29 10:01 # 삭제 답글

    아드님께서 군에 입대하셨군요.
    아드님이 잘 생겼네요. 별곡님과 꼭 닮았습니다.^^
    얼굴을 보니 아직 군대갈 나이가 안돼 보입니다.

    저야 딸만 둘이라 어찌 그 마음을 다 헤아리겠습니까만,
    보고싶고 가슴아파하는 부모님의 마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늠름하고 건강하게 군대생활을 잘 마치길 기원드립니다.

  • 청산별곡 2009/01/29 16:10 #

    고맙습니다. 홈피에서 얼굴도 확인했고
    설날에는 전화통화까지 해서 조금
    안심이 됩니다.^^
  • 열무김치 2009/01/30 23:11 # 삭제 답글

    아드님이 미남 입니다.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ㅎㅎ~
    혼날라..

    군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예전과 달리 군 생활이 많이 달라졌기는 했지만 그래도 떨어지는 자식이 못내 안타깝지요.
    짧지않은 기간이지만 이 기간이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 오리라 위로를 드립니다.
    제 아들녀석은 으경으로 군 복무를 마쳤지요.
    어끄제만 갘은데 벌써 오래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아드님 얼굴만 봐서는 너무 어리게 보입니다.
    서운한 마음 추스리시고 멋진 작품활동 하시면서 건장해진 모습으로 귀가할 아드님을 기다리세요.
  • 청산별곡 2009/02/05 07:48 #

    아들 옷도 오고 편지도 오고, 또 훈련소에서
    쓴 첫번째 편지도 왔습니다.
    날이 포근해서 훈련 받기에 좋은 날씨라 걱정이 좀 덜 됩니다.^^
  • 시인 2009/02/01 15:51 # 삭제 답글

    이제 다 키우셨네요.
    아마도 진짜 남자로 돌아오겠지요?
    잠시 서운하고 걱정도 되시겠지만 잘 적응하리라 믿습니다.

    저 이제 이글루스로 자료 이전 되었습니다.
    아직 잘 몰라서 꾸미질 못 하겠는데 차츰 익숙해지리라 생각됩니다.
    또 첮어뵙겠습니다.
  • 청산별곡 2009/02/05 07:48 #

    시인님도 이사를 오셨군요. 자주 만나야지요.^^
    아들이 잘 있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마음이 좀 놓인답니다.^^
  • 고인돌 2009/02/03 09:03 # 답글

    ^^ 별곡님 닮아 군생활 잘 할겁니다.
    엄마를 위로해주는 모습과...
    들어가며 불끈 쥔 두손의 모습들...^^

    간만에 별곡님 얼굴보니 더 좋아지신듯 합니다.

    올해는 산에서 한번 보시죠.
    5월이나 6월중 계룡산으로 올라오세요.
    다음엔 월출산으로 내려갈테니까요^^
  • 청산별곡 2009/02/05 07:49 #

    시간을 내서 꼭 한번 그럴게요.
    아들이 후반기 교육을 대전에서 받으면
    3월 중 면회하러 대전에 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ilsanchung 2009/02/12 23:35 # 삭제 답글

    아빠를 꼭 빼닮은 아드님,
    가슴이 휑하니 허허 벌판 같으셨겠어요.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드님은 눈치채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 입니다.
    어떠신지요?
    부인께선 많이 쾌차 도셨는지 궁금 합니다.
    이글루스에는 어떡케 해야할지도...
  • 청산별곡 2009/02/13 08:29 #

    주변 지인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격려로
    많이 좋아져서 조금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서 편지도 왔습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저도 이글루스가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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