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의 출산 by 별곡

우리 집 기쁨이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기쁨이는 공부하러 객지로 떠나간 두 아들을 대신해서
우리 집에서는 딸처럼 기르는 아직 두 돌이 넘지 않은 푸들이랍니다. 그런데 그 기쁨이가
어제(6월 11일) 제왕절개수술로 건강한 세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세 마리 다 딸이랍니다.


기쁨이. 객지로 공부하러 떠난 두 아들을 대신한 우리 집 딸입니다.

기쁨이가 우리 집에 온 것은 재작년 12월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태어난 지 3개월 되던 달에
우리 집에 왔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마치 털실 뭉치가 굴러다니는 것 같았던 기쁨이가 엄마가
되다니 새삼 감개무량합니다.


만삭의 기쁨이 모습

기쁨이가 건강하게 자라 엄마가 됐다는 사실에는 남다른 기쁨이 있습니다. 왜냐고요?
기쁨이가 우리 집에 와서 지낸지 한 열흘쯤 지나 애견미용실에 가서 예쁘게 털을 깎아 주었는데,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아 있어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원장선생님께서는 개옴이라는
피부병이라고 하시면서 일주일 정도 입원시켜야 한다고 하더군요.

낑낑대는 기쁨이를 병원에 놔두고 오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새 정이 들었나 봐요.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개의 피부병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니, 개가 피부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아서
개를 유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기쁨이 새끼들.

일주일 후에 기쁨이를 찾으러 갔더니 다시 일주일을 더 입원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 일주일 후에 갔을 때도 다 낫지 않아 결국 기쁨이는 3주를 입원하고 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어느 정도 낫기는 했지만 완치가 되지 않아서 저하고 집사람이 한 달 보름 이상을 계속해서
약을 먹이고 소독을 해 주고 연고를 발라 주고서야 비로소 피부병이 완치가 되었답니다.
그러니 정이 더 들 수밖에요. 그런 기쁨이가 이제 엄마가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르답니다.


젖을 먹고 있는 모습

어제 오후 갑자기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동물병원인데 기쁨이가 제왕절개수술로
세쌍둥이를 낳았다고 말입니다. 저는 너무 기쁜 나머지 제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동료 직원인
임 형에게 - 기쁨이를 얻어 준 사람이 임 형의 사모님입니다. - “임 형, 우리 집 딸이
제왕절개로 세쌍둥이를 낳았대.” 하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직장 동료들이 다들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 하며 의아한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곧바로 임 형이
“개, 개” 하고 말해서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기쁨이의 출산 예정일이 하루가 지난 어제 낮, 갑자기 기쁨이의 몸에서 새끼들의 태반이 나오고
새끼들은 나오지 않아 부랴부랴 병원에 갔는데, 제왕절개수술을 하지 않으면 기쁨이의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해서 수술을 했답니다.


앙증맞게 귀여운 기쁨이 새끼들의 모습

집에 데리고 와서 고물고물한 새끼들을 보니 생명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눈도 못 뜨고
낑낑대는 새끼들은 얼마나 귀여운지요. 또한 젖을 물리고 평화롭게 누워 있는 기쁨이가 참으로
예뻐 보였습니다. 집사람은 기쁨이를 위해 미역국도 끓여 주었답니다.

세쌍둥이는 이제 우리 집에서 두어 달 정도 기르다가 기쁨이의 새끼들을 원한 지인들에게
갈 것입니다.


수유 중인 기쁨이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조금 슬픈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기쁨이는 우리 식구들에게는 말 그대로 기쁨을 주는 존재입니다.

덧글

  • 도시애들 2008/06/12 23:26 # 답글

    와....이건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더구나 세넘들이 다 거시기가 없다구요..ㅋㅋ
    45일을 기다리겠습니다..ㅎㅎㅎ 7월 말일깨...ㅎㅎ
    젖 떼면...ㅋㅋ 떡줄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이라도 흐미....
  • 청산별곡 2008/06/13 22:29 #

    축하해야 할 일이지요.
    새 생명이 탄생했으니 말입니다.^^
    요즘 퇴근 후 녀석들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고물고물한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 2008/06/12 23: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6/13 22: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보석공주 2008/06/13 22:48 # 답글

    재왕절개까니 했으니 고생이 되겠어요~
    어미는 고생인데 새끼들은 너무 귀엽네요~
    내친구도 닭고기넣고 미역국 끓여 먹이더군요~ ㅎㅎ
  • 청산별곡 2008/06/14 09:54 #

    제왕절개하고 바로 퇴원했는데, 수의사님 말씀이
    회복이 무척 빠르다고 하더군요.
    기쁨이가 누워서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평화로워 보인답니다.
    혀로 새끼들 온몸을 닦아 주는 기쁨이를 보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성애는 똑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열무김치 2008/06/14 15:46 # 답글

    강아지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도롣 예쁘네요.
    생명의 신비에 다시 놀랍니다.
    사람이야 저 나이에 걸음마를 하겠지만 어엿한 엄마로 제 할일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어마거 예쁘니 새끼 들이야 보나 마나겠지요.
    축하를 드립니다.
    강아지들도 잘 자라서 또 뭇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 청산별곡 2008/06/16 22:45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이 흠뻑 들어서, 어딜 가도 이녀석이
    제일 보고 싶답니다.
    강아지들도 잘 키워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입양 보낼 예정이랍니다.
  • 즐산2 2008/06/23 18:36 # 답글

    머루알같이 빛나던 기쁨이의 눈동자를 다시 보니 참 반갑네요.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나대던 기쁨이가, 어느새 엄마가되어 누워있다니요^^*
    언니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엄마된 걸 즐기는 기쁨이 모습과, 세 강아지들이 참 예쁘고, 참 따뜻해요..
  • 청산별곡 2008/06/24 12:16 #

    넵, 말씀 전하겠습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세상의 모든
    엄마는 다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

    좋은 날들 되시길.^^
  • 고인돌 2008/06/28 17:01 # 답글

    기쁨이라.....
    이름도 잘 지으셨네요.^^
    주는 정만큼 되돌려주는 동물. 아니 그 이상을 줄수도 있는 동물이 바로 기쁨이같은 친구들일겁니다.
    기쁨이도 별곡님댁에 있어서 즐거울겁니다.
  • 청산별곡 2008/06/29 17:26 #

    새끼들이 눈을 떴습니다. 체구도 좀 컸습니다.
    비틀거리면서도 제법 아장아장 걷는 폼이 예쁩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그래서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자식 키우는 것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 히메 2008/07/12 22:10 # 답글

    별곡님, 세쌍둥이 손주(^^")보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여.
    놀라고 감탄하며 보다가, 두어달 후 지인들께 보내신다니...
    저도 강아지 키울 여건만 된다면 떼를 써서라도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
    기쁨이 몸조리 잘 해서 건강해지고요, 아기들도 앞으로 무럭무럭 잘 크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려여...^^
  • 민지 2022/01/20 11:29 # 삭제 답글

    어머나 기쁨이의 출산도 이렇게 남겨주셨었구나 우와 ㅠㅠ 애기들도 이제 기쁨이처럼 다 컷겠죠~~>< 사람이며 동물이며 새끼는 다 너무 이쁘고 귀여운것같아요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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