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을 먹고 조넨다케 산군(山群) 쪽에서 동이 터오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간밤의 어둠을 밀어내면서 돋을볕이 두터운 구름을 뚫고 뿜어져 나옵니다.
호다카다케 산장의 일출
오쿠호다카다케의 회색빛 바위들이 붉게 물듭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산행을 시작한 산객들도 있습니다.
오쿠호다카다케 산사면이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들었다. 벌써 산을 올라가는 산객들도 있다.
서둘러 배낭을 메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장 옆 오쿠호다카다케로 오르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철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가파릅니다.
급경사 길을 지나면 돌길을 지그재그로 오르게 됩니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야리가다케는 물론 어제 힘들게 올랐던 잿빛 산봉우리들이
황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우뚝 솟아 있습니다.
오쿠호다카다케 오름길에 본 북알프스 능선. 거칠고 황량하다.
드디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으며 북알프스의 최고봉이라는 오쿠호다카다케(3,190m) 정상에 섭니다.
조망은 막힘이 없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조망에 눈이 즐겁습니다.
오쿠호다카다케 정상에 서다
후지산과 남알프스 산군들
오늘은 눈이 호강하는 날입니다.
멀리 후지산과 남알프스 산군(山群)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산들이 일망무제(一望無際)로 조망됩니다.
정상에서 한참을 머문 후 마에호다카다케(3,090m)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우측 발밑으로는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가미코지가 보입니다.
하산 지점인 가미코지가 보입니다.
가라사와 휘테와 조넨다케 산군(山群)
하산길에 오를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도 험준합니다.
기미코타이라로 가는 길 역시 만만찮은 길입니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돌투성이 길로 역시 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막힘없는 조망이 하산 길의 지루함을 달래 줍니다. 내리막 돌길에서 뇌조를 발견합니다.
돌길에서 발견한 뇌조
날지 못하는 새 뇌조는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윽고 기미코타이라에 도착합니다.
기미코타이라. 이곳에 배낭을 벗어 놓고 마에호다카다케에 오른다.
이곳에 배낭을 놓고 왕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마에호다카다케에 오릅니다.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은 제법 널찍한 돌밭입니다. 파노라마 같은 조망이 펼쳐집니다.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은 제법 널찍한 돌밭입니다.
마에호다카다케 정상에서 본 오쿠호다카다케
마에호다카다케에서 본 북알프스 종주 능선
마에호다카다케 정상
마에호다카다케 하산 길에 본 기미코타이라
야리가다케에서부터 오쿠호다카다케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제는 한 발 떨어진 곳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감상하고 있지만, 어제 저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
아득히 꿈결처럼 느껴집니다.
기미코타이라에서 다케사와 산장까지 내려가는 길은 주타로라는 사람이 호다카다케 산장을 짓기 위해
개척했다고 하는데 급경사 돌투성이 길입니다.
기미코타이라에서 다케사와 산장으로 하산하는 길
기미코타이라를 출발한지 50분 정도 하산하면 이제 수목지대에에 들어섭니다.
수목지대에서 다케사와 산장까지 이어지는 길 역시 가풀막지고 험합니다.
하산 길 산 위에서 본 다케사와 산장
산장이 가까워지자 야생화가 만발한 꽃밭이 나옵니다.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잠시 쉬고 있노라니 공중에서 헬기 소리가 요란하게 납니다.
어제 산행 중에도 헬기를 봤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내려온 길 바로 위에서 나는 것이
가까운 곳에서 무슨 사고라도 난 것 같습니다.
북알프스 산행 길은 조금만 부주의하게 행동해도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험준한 길입니다.
꽃밭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 다케사와 산장입니다.
산장 뒤로는 마에호다카다케가 병풍처럼 서 있고 앞으로는 하산 지점인 가미코지가 내려다보입니다.
다케사와 산장
이곳에서 가미코지까지는 4km입니다.
우측으로 푸른 초원처럼 보이는 산자락을 보면서 너널지대를 건너면 숲길이
다케사와 산장으로 오르는 들머리까지 이어집니다.
다케사와 산장에서 가미코지로 하산하는 길에 본 북알프스 연봉
갓빠바시 0.7km 이정표를 지나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따르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갓빠바시에 닿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사흘 전 묘진 산장으로 가는 길과 만나고 잠시 후 가미코지 탐방안내소에 도착합니다.
갓빠바시 직전 아츠사와가 강가에서 본 풍경
탐방안내소에 들러 사흘 전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 직원에게 무사히 등반을 마쳤다고 인사를 건넵니다.
다음과 같은 콩글리시로 말입니다. “we safety finished climbing. It’s very hard and difficult.
You are very kindness. thank you.” 친절한 직원은 다음에 또 오라고 말합니다.
갓빠바시에서 본 북알프스 연봉들은 구름에 가려 있습니다.
갓빠바시(河童橋-하동교)
일본 북알프스 종주 산행은 참으로 힘든 산행입니다.
일본 100명산을 완등한 우제붕에 의하면 일본 100명산을 소개한 책자가 5종류가 있지만
그 어느 책도 종주를 소개한 책은 없다고 합니다.
거칠고 황량한 잿빛 돌투성이의 된비알을 끊임없이 오르내려야 하는 북알프스 종주는
체력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등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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