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야산 by 별곡

#일시: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날씨: 맑음
#누구와: 목산 산우들과 함께
#산행코스: 원효암 입구(10분)-원효암 이정표(55분)-원효봉(20분)-헬기장(40분)-가야봉(40분)-석문봉(20분)-
                사잇고개(20분)-일락산(35분)-개심사입구(25분)-개심사


누구나 가야산하면 경상남도 합천의 가야산을 떠올리지만 충청남도에도 가야산이 있습니다.

충남의 가야산은 온천으로 유명한 예산의 덕산면과 서산의 운산면, 해미읍성이 있는 해미면에 걸쳐 있으며
주변에 많은 문화 유적지를 품고 있는 산입니다
.

 

가야산은 원래 백제 시대 때는 상왕산이라고 불렀는데, 통일신라 때 가야사라는 절이 들어선 이후로
가야산으로 산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

 

가야산 등산은 조선말 한 시대를 호령했던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원군 묘가 있는 상가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하여
옥양봉
, 석문봉, 가야봉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일반적입니다.

 

이번에 우리 일행이 산행한 코스는 대치리 쪽의 원효암을 들머리로 하고
개심사로 하산하는 가야산 종주 코스입니다
.



대치리 원효암 이정표 앞에서 하차를 합니다
.




포장길을 따라 원효암 쪽으로 10여 분 정도 걸어가야 들머리가 나옵니다.




원효봉이 보입니다.




원효암 못 미쳐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이정표 앞 나무다리를 건너면 산길로 접어듭니다.




원효봉 가는 숲길에는 수북하게 깔린 솔가리 사이로 바람에 떨어진 산벚꽃잎이 연분홍빛으로 점점이 수를 놓았습니다.
간간이 새 소리가 들리고, 연한 연둣빛 이파리들이 싱그러운 길입니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옛 절터인 오백나한전 공터가 나옵니다.




오백나한전 공터를 지나면 길은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원효봉 직전 큰 바위 위에 서면 덕산 온천 쪽이 조망됩니다
 



나무다리를 건너서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조금 못 걸려서 원효봉에 닿습니다.




원효봉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습니다
. 가야산 정상 가야봉은 지척지간입니다.




원효봉에서 가파른 내리받이 길을 내려오면 가야봉으로 가는 도로와 헬기장이 나오고 그 건너편에는
내포문화발원탑이라는 비석이 서 있습니다
.




비석을 지나 도로를 따르면 곧바로 가야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가야봉 가는 길은 돌서더릿길도 나오고 너덜겅도 있습니다
.




너덜겅 위로 정상의 통신탑이 보입니다
.




너덜겅에서 상가리 쪽을 바라보니 상가저수지가 보입니다.




너덜길을 지나면 상가리주차장 이정표가 나오고 이정표 바로 위에 평상이 놓인 쉼터가 나옵니다.
쉼터에서 돌길을 따르면 정상에 오르는 나무계단이 나옵니다.




통신탑이 있는 정상 대신 계단 맨 위가 정상 역할을 합니다
.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 길 정면으로 석문봉이 우뚝하고 우측으로는 옥양봉이 보입니다.




산비탈은 연둣빛 신록과 산벚꽃들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파스텔톤의 채색화를 그려냅니다
.




석문봉으로 향하다 뒤를 돌아다봅니다. 정상에 첨탑들이 뾰족하게 솟아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산 정상에 솟은 첨탑들을 볼 때마다-인간의 필요에 의해 세워졌겠지만-
씁쓸한 마음이 들고 눈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바위에 핀 어여쁜 진달래가 잠시 언짢았던 마음을 달래 줍니다.

 



가야봉에서 석문봉에 이르는 길에는 암석단애가 많은 길입니다.




석문봉 도착 직전에 다시 한번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좌측으로 처음 올랐던 원효봉이 보입니다.




돌탑이 서 있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이 석문봉입니다
.




드디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석문봉에 도착합니다
. 가야봉에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석문봉 바로 밑 이정표에서 우측 길을 따르면 옥양봉으로 갑니다.
우리 일행은 일락사 쪽으로 진행합니다.
일락사 쪽으로 길을 잡고 이동하면서 가야봉과 작별 인사를 합니다.
원효봉에서 가야봉을 거쳐 석문봉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진달래가 소담스럽게 피었고, 간혹 성질 급한 철쭉꽃도
춘기
(春氣)를 이기지 못하고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석문봉에서 일락사 쪽으로 20여 분 정도 내려오면 사잇고개가 나옵니다.
이곳 넓은 공터에는 장독대와 솟대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라는 시가 새겨진 시비(詩碑)도 세워져 있습니다.
이정표는 일락산 정상 0.5km를 좌측으로 일락사 1.8km를 가리킵니다.




사잇고개부터 일락산을 거쳐 개심사 입구까지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 길은 산책로처럼 편안합니다.



다시 길은 넓은 임도와 만납니다. 이곳에서 한무리의 MTB 팀을 만납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보원사지터 쪽으로 향하면 개심사 입구 이정표가 보입니다.
버섯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좌측 길을 따르면 개심사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종점인 개심사에 닿습니다. 개심사, 20여 년전 한창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이 답사 열품을 일으켰을 때 애들과 함께 찾았던 절집입니다
.

개심사는 젊은 시절 추억 한 자락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개심사 심검당 바로 옆에 있는 종무소라는 현판이 붙은 집, 휘어진 문턱에 턱을 괴고 앉아 있는 큰애의 모습이
고스란히 눈앞에 떠올랐습니다
. 세월은 흐르고 추억은 남았지만, 그 세월 너머로 젊음도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개심사는 지금 천지사방이 꽃천지입니다.

왕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하얀색,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오색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사태가 났습니다. 꽃대궐입니다.

















원효암을 들머리로 하여 원효봉
, 가야봉, 석문봉, 일락산, 개심사까지 약 12km, 6시간에 걸친 산행을
개심사 일주문을 빠져나오면서 마칩니다.

자연이 준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 꽃대궐을 이룬 개심사, 오늘 산행을 보석처럼 빛나게 했습니다.


덧글

  • 정제원 2014/05/15 16:53 # 삭제 답글

    요새도 산 가시나봐요? 선생님?
  • ilsanchung 2014/06/30 23:09 # 답글

    개심사의 꽃사진 참 황홀 합니다.
    서산 가야산 조망과
    아기자기한 산경치 잘 보았어요.
    온천도 함께 가까이에 있으니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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