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에서 연석산까지 by 별곡

*언제: 2013년 12월 1일 일요일
*누구와: 목산 산우들과 함께
*날씨: 흐리다 갬
*산행코스: 내처사동(130분)-삼장봉(20분)-운장대(20분)-칠성대(60분)-만항재(30분)-연석산 정상(70분)-연동마을

운장산은 전북 진안과 완주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는 복두봉과 구봉산이 서쪽으로는 연석산과 잇닿아
있어 운장산을 기점으로 연석산과 구봉산까지 연계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운장산의 세 봉우리인 삼장봉(동봉), 운장대(정상), 칠성대(서봉)는 높이가 고만고만하지만, 삼장봉보다 낮은 운장대를
정상으로 치는 것은 삼장봉은 비석하나 겨우 세울 공간만 있고, 운장대는 통신시설물이 들어설 정도로 제법 널찍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운장산의 산행들머리는 구봉산까지 연계 산행을 할때는 보통 피암목재를 기점으로 삼는다.
피암목재를 기점으로 삼을 때 운장산의 세 봉우리를 다 오를 수 있다. 
이 코스로 몇 년 전 봄에 산행을 했었다.

또한 연석산까지의 연계 산행 시에는 운장산 세 봉우리를 다 오를 수 있는 내처사동을 들머리로 삼는다.
이 코스 역시 몇 년 전 겨울 끝자락에 다녀갔었다.
그러므로 오늘 산행이 나에게는 추억의 산행이라 하겠다.



산행들머리 내처사동 주차장

내처사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며칠 전 내린 눈의 흔적이 보여 은근히 심설 산행을 기대하게 한다.

내처사동 주차장 옆 송어 횟집 밑으로 난 도로를 따르니 이정표는 삼장봉까지 2.7km를 가리킨다.
여기서 100여 미터가 채 못되는 거리에 이정표가 하나 또 서 있는데 이 이정표는 표지기가 많이 달린
계곡 쪽으로 내처사동을 가리키고 있고 임도 쪽으로는 삼장봉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정표가 돌려 세워진 것이다.
계곡을 건너서 오르는 길이 앞산날베기 능선이다.

앞산날베기 능선을 600미터 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오르면 이정표가 세워진 안부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쉰다.



안부 쉼터


안부에서부터 삼장봉까지 이어지는 치받이 길은 올라갈수록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키가 큰 산죽들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길가 키 큰 산죽들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어떤 곳은 무릎 이상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다.
다행히도 앞서 다녀간 산꾼의 발자국을 따라가니 힘이 덜 든다.
처음 눈이 왔을 때 러셀을 하고 간 산꾼은 무척 힘이 들었으리라.

계속된 된비알을 오른 끝에 삼장봉에 도착한다.
삼장봉은 바위 위에 조그마한 정상석이 서 있는 좁장한 곳이다.

삼장봉에서 운장대와 칠성봉은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다.
뒤로는 복두봉과 구봉산 쪽으로 가는 능선이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운장산 삼장봉



삼장봉에서 본 운장대(왼쪽)와 칠성대(오른쪽)



삼장봉에서 본 복두봉과 구봉산 쪽 풍경.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삼장봉에서 운장대로 향하는 초입은 철기둥에 달린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한다.
이곳에서 20여 분이면 운장대에 닿는다.

운장대에는 통신탑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벤치가 있었는데 벤치는 넘어져서 눈속에 파묻혀 있다.



운장산 운장대


운장대는 제법 널찍해서 단체 산행객들이 충분히 쉴만 곳이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운장대에서의 조망은 연무가 짙게 껴서 흐릿하여 도무지 산들을 가늠할 수가 없다.

운장대에서 칠성대를 바라보니 칠성대 바위 위에 몇 사람이 올라가 있다. 점심을 먹고 칠성대로 향한다.
운장대와 칠성대 중간에 거대한 바위가 나오는데 이른바 상여바위라 불리는 곳이다.



운장대에서 본 칠성대


상여바위를 지나 칠성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피암목재로 하산할 수도 있다. 이곳에도 벤치가 놓여 있다.
텐트도 보이는 것이 아마 어제 저녁 이곳에서 누군가가 비박을 한 모양이다.



상여바위에서 본 칠성대


칠성대 이정표는 연석산까지 2.2km를 가리킨다.
가야할 연석산 능선이 오후의 강렬한 햇빛 속에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칠성대에서 본 연석산 능선


칠성대에서 연석산으로 향하는 초입은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한 길이다.
밧줄을 잡고 급경사를 내려가는 길은 조심해야 한다.



칠성대에서 연석산으로 가는 초입부는 험로의 연속이다.


위험지대를 벗어나니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칠성대에서 연석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있는 조망처에서 사진도 찍고 조망도 한다.



정수궁 마을 쪽 조망


뒤를 돌아다보면 칠성대가 우뚝하다.
칠성대에서 연석산 초입부로 이어지는 길이 험난했던 것이 조망처에서 칠성대를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연석산 가는 능선에서 뒤돌아본 칠성대


칠성대를 떠난지 근 한 시간이 다 되어서 만항치에 닿는다.
만항치에서 좌측 길을 따르면 정수궁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이정표상 0.67km가 남았다.

드디어 연석산 정상에 도착했다.
넓은 공터인 이곳에서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해 본다.
해발고도가 925미터인 연석산에서 보니 1100미터가 넘는 운장산은 더욱 우뚝하다.



연석산 정상 오름길에 본 조망. 산들의 물결이 너울너울하다.



연석산 정상



연석산 정상에서 본 운장산


운장산에서 이곳 연석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에 수북하게 쌓인 눈으로 인하여
체력도 많이 소모되었고, 시간도 꽤 흘렀다.
짧은 겨울해 때문이라도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연석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는 하산길을 두 갈래로 가리키고 있다.
우측 길은 연동마을을 좌측 길은 주차장을 가리킨다.
거리는 주차장 쪽이 500여 미터 정도 짧다.

연동마을 쪽으로 길을 잡는다.
정상에서 200여 미터쯤 떨어진 중봉에서 좌측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이 길은 우측으로 연석산의 암봉들을 보고 내려가는 길이다.
물론 중봉에서 계속 직진하여 암봉을 거쳐 하산할 수도 있다.

경사가 급한 치받이 길을  30여 분 정도 내려와야 비로소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를 지나면 길은 비교적 순해진다.



하산길에 본 연석산의 암봉


다시 200여 미터쯤 내려와 이정표를 만나는데, 연석산 정상을 좌우로 가리킨다.
이곳이 정상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마당바위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임도처럼 넓은 길을 만나고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연동마을의 넓은 주차장에 닿는다.



연동마을 주차장


운장산에서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른바 '호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군(山群)들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잠포록한 날씨 탓에 비록 시원한 조망은 즐기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눈길을 실컷 밟는 멋진 심설 산행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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