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 산행기 by 별곡

인간도처유청산(人間到處有靑山)


산행일시: 2013818

산행코스: 상선암 주차장(90)-제봉(25)-도락산 삼거리(25)-정상(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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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산 삼거리(15)-채운봉(90)-상선암 주차장

날씨: 맑음 

충북 단성면 가산리에 있는 도락산을 찾아가는 길은, 사통팔달 도로가 잘 뚫렸지만, 멀고도 멀었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의 험한 길을 지나 산행 들머리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시간은 벌써 오전 11시가 다 되어 간다.
널찍한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곰비임비 도착한 버스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도락산 주차장 위 상가 지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산악회들이 표지기를 걸어 놓았다.


산의 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바위산인 도락산
(道樂山), ‘도를 즐기는 산이라는 뜻이다.
조선 조 유학자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
.’라는 뜻에서 산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상가 지역으로 진행하면 곧 수많은 산악회 표지기가 붙은 곳이 나오고, 바로 앞에 상선암 있다.
상선암은 절집이라기보다는 여염집 같다.
 



상가지역 바로 위에 있는 상선암


상선암 우측에 도락산
3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이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다.

숲속은 매미들의 울음소리로 떠들썩하다.
7-8
분 정도 편안한 길이 이어지다, 매미 소리가 사라지면서 갑작스럽게 길이 가팔라진다.

도락산 등산로는 가풀막지고 바윗길이 많다.
마치 북한산의 의상봉 능선을 떠오르게 한다.



도락산 산행로는  바위를 오르는 곳이 많다.


위험한 곳에는 계단을 설치했거나 쇠막대기를 박고 쇠줄을 걸쳐 놓았다
.
산행을 시작한지 50여 분 정도 지나 능선 안부에 도착한다.

도락산 2.2km를 가리키는 이정표는 길가에 누워 있다.
이런 이정표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도락산 능선의 소나무들



여기서 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바윗길에는 명품 소나무들이 많다
.
바위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기묘한 형상으로 서 있는 소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경외감마저 든다.

역시 우리나라의 바위산에 어울리는 나무는 소나무다.
어떤 소나무는 뿌리른 다 드러내놓았다.






산행로에 그대로 드러난 나무의 뿌리


수많은 탐방객들이 그 위를 밟고 지나갔을 터
, 문득 강진 정약용 유배지인 만덕산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의
소나무 뿌리를 보고 정호승 시인이 쓴
뿌리의 길이라는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어머니처럼 다정하게 치맛자락을 거머쥐고/뿌리의 눈물을 훔쳐 준다는 것을
(
정호승, 뿌리의 길)

능선 안부에서 제봉까지는 40여 분 정도 걸렸다.
제봉은 10여 명 정도가 앉아서 쉴만한 곳이다
.

제봉을 떠나 30여 분 후 도락산 삼거리에 닿는다
.
이곳은 하산을 위해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야 하는 곳이다
.




마당바위


삼거리를 지나 제법 긴 계단을 오르면 널찍한 마당바위가 나온다
.
이런 바위산에 이렇게 넓은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

조망은 막힘없이 터진다. 실루엣으로 월악산이 보인다
.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족하다. 정상은 잡목으로 둘러싸인 공터다
.



도락산 정상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방금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도락산 삼거리로 향한다.
삼거리 이정표는 상선암 주차장까지 2.9km를 가리킨다
.

 

정상 밑 삼거리 갈림길


좌측으로 길을 잡는다
. 길이 몹시 험하다
.
쇠막대기와 쇠줄이 없다면 오르내리기가 힘든 길이다
.

채운봉은 표지석이 없어 짐작으로만 알 뿐이다
.
도락산 1.3km 이정표가 서 있는 전망바위까지는 계속해서 험로가 이어진다
.
 


채운봉에서 내려가는 험로


물론 위험한 곳에는 계단을 놓고 쇠막대기와 쇠줄을 만들어 놓았다
.
몇 군데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는 곳에는 자재들을 쌓아 놓은 것이 곧 공사를 시작할 모양이다
.

전망바위에서 40
여 분 정도 좀 지루한 하산 길을 내려오면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가 나오고
곧이어 매운 냄새를 풍기는 고추밭이 나온다
.
 


계곡을 건너면 산행이 끝난다


그 고추밭 끝에 있는 전원주택 앞에서
10
여 분 정도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침에 들머리로 삼았던 상선암 상가지역이다
.
 


계곡을 건너면 고추밭과 전원주택이 나온다.


갈맷빛 산등성이와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화강암이 어우러진 도락산은
,
바위 능선을 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며 덤으로 명품 소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산행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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