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동석산 산행기 by 별곡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

 



진도동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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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2013331일 일요일

누구와: 목산 산우들과 함께

날씨: 맑았으나 황사로 인해 먼 곳의 시계는 불량

산행코스: 천종사(50)-동석산 정상(50)-헬기장(40)-큰애기봉 밑 이정표(5)-큰애기봉(5)-큰애기봉 밑 이정표(25)-
               세방낙조전망대 휴게소




녹진 전망대에세 본 진도대교(2010. 7.15 촬영). 해남 우수영과 진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몽골제국에 저항했던 삼별초의 기상과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서 명량대첩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이 살아 숨 쉬는 곳
, 또한 아리랑, 씻김굿, 다시래기 등 지금도 생생한 민속(民俗)
이 전승되고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축제 기간에는 온 섬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유명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 등
, 섬 구석구석 절경과 명승지를 간직하고 있는 진도(珍島)

글자 뜻 그대로 보배로운 섬이다
.

진도에는 높지는 않지만 산꾼들이 찾을 만한 좋은 산행지들이 몇 군데 있다.
첨찰산, 여귀산, 남망산, 동석산 등이 그러한 곳이다
.

이번에 산우들과 함께 번개 산행으로 찾은 곳이 동석산이다.
세방낙조로 유명한 지산면에 들어서면 우람한 암봉이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산이 나온다
.

그 생김새가 자못 웅장하여 마치 북한산의 백운대나 월출산의 암봉들을 옮겨 놓은 듯하다
.
그 산세에 반하여 몇 번이고 동석산 산행을 계획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비로소 동석산을 오르게 되었다
.



천종사에서 본 동석산


동석산 산행들머리는 지산면 심동리의 종성교회와 천종사다
.
종성교회 뒤쪽으로 난 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암봉을 오르는 길인데, 밧줄이 없으면 오르기 어렵다
.

예전에는 밧줄이 매져 있었는데, 추락사고로 인하여 군()에서 아예 밧줄을 잘라 버리고 등산로를 폐쇄했다
.
동석산은 몇 번의 추락사고가 매스컴에 보도된 적이 있을 정도로 험한 바위산인 만큼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악회들이 밧줄을 가져와 산행을 하는 만용을 부리기도 한다.





산행들머리 동백나무


천종사 주차장에서 동석산을 바라보니 사람을 압도하는 암봉이 마치 절을 호위하는 신장(神將)처럼 서 있다.

천종사에서 시작하는 들머리는 비록 동석산의 두 봉우리를 오를 수 없지만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동석산 능선에 쉽게 오를 수 있다
.

천종사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가면 빨간 동백꽃들이 도열하여 산꾼들을 맞이하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산행 초입이다
. 동백나무를 지나 침목계단을 오르면 정자가 나오고,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지나
웅장한 바위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정상
0.6km라 표시된 첫 번째 이정표가 나온다.




동석산 산행 초입의 나무계단 길


이정표 바로 위 암봉은 멋진 조망처다. 황사가 껴서인지 먼 곳의 시야는 흐릿하지만
동석산의 첫째
,
둘째 봉우리가 보이고 야트막한 산들과 파란 보리밭 그 사이로 바다를 향해 가는
수로
(水路)와 조도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팽목항이 조망된다
.


동석산의 조망


조망처에서 되돌아와 능선을 따르면 나무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내려가 칼날 같은 능선을 지나 암벽을 오르면
또 하나의 암봉에 오르게 된다
.
이곳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지나온 나무계단은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고
앞으로는 아까 지나온 칼날 능선보다 더 예리하게 생긴 칼바위 능선 위로 동석산 정상이 보인다
.



동석산의 칼날 같은 암릉길



지나온 능선길


동석산 정상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칼바위 능선은 우회해야 한다.



칼바위 능선 우회하는 길



동석산 암릉길



동석산 정상


이곳에서 밧줄을 잡고 다시 내려가 칼바위를 우회하는 길을 따르면 이윽고 동석산 정상에 서게 된다
.
산행을 시작한지 50여 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219m라고 새겨진 정상석을 보는 순간 누구나 눈을 의심하게 된다
.

웅장한 암봉과 칼날 같은 능선을 힘겹게 오르내리면서 정상에 도착했는데 높이가 219m 밖에 되지 않는다니
!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고 허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

, 이래서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경구(警句)가 있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



동석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암봉을  우회하는 길



마지막 암봉 오름길


마지막 암봉. 이곳을 지나면 여느 흙산이나 다름이 없다.


정상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암봉의 산비탈을 따라 우회하는 길을 25여 분 정도 따르다 좁은 바위틈을 오르면
마지막 암봉에 오르게 된다
. 이제부터 길은 순한 흙길이다
.

아침부터 불던 꽃샘바람이 좀체 잦아들지 않는다.
빈 가지에 걸려 울부짖는 바람 소리에 오던 봄이 소스라치게 놀라
물러설 것만 같다
.
하지만 길가에는 현호색과 제비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서 꽃샘추위가 아무리 오는 봄을 막으려고
애를 쓰지만 이미 봄은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알려 준다.



큰애기봉으로 가는 길의 조망


헬기장을 지나니 이정표가 나온다. 좌측으로 가학마을, 우측은 가치마을로 내려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30여 분 정도 진행하니 큰애기봉 밑 삼거리다. 5분 정도면 큰애기봉에 오를 수 있다
.



큰애기봉


큰애기봉에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조망은 사방팔방 막힘이 없다.
가사군도(加沙群島)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황사와 연무(煙霧)로 인하여 주지도(일명 손가락섬)

양덕도
(일명 발가락섬) 등 섬들의 윤곽선은 흐리고 뭉개져서 또렷하지 않다
.

오늘은 바다마저도 잿빛이다
.



큰애기봉의 조망


큰애기봉에서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세방마을 쪽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선혈(鮮血)같은 동백꽃이 핀 숲을 빠져나오면 임도가 나오고,
그 길을 건너 넓은 소나무 숲길을 따르면
제법 긴 나무계단 길이 이어진다
.



하산길의 동백숲길



펜션들을 지나면 주차장과 큰길이 나온다. 큰길 옆에도 낙조 전망대가 잘 만들어져 있다
.
아침 9시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해서 점심때쯤 하산을 하니 낙조를 보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



세방낙조전망대 휴게소


점심을 먹으면서
, 함께 한 산우들은 동석산의 수려한 암봉미에 반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한, 오늘 우리는 동백꽃 만발한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마쳤다
,

이른바 수미(首尾)가 상응(相應)하는 산행을 한 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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