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돌산 봉황산, 금오산 산행기 by 별곡

바다가 보이는 벼랑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여수봉황산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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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2013317일 일요일

#누구와: 목산 산우들과 함께

#날씨: 흐림

#산행코스: 죽포마을 보호수(15)-산행들머리(45)-봉황산(45)-흔들바위(20)-

율림치(30)-금오산 정상(40)-금오봉(20)-향일암(25)-임포버스주차장

(점심시간 30분 미포함, 점심시간 포함 4시간 30)


바야흐로 봄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봄은 달콤한 유혹이다.

산 능선에 거침없이 쏟아지는 따뜻한 봄 햇살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적절한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에게도 식물처럼 광합성 작용이 필요하다.

산 위에 올라 봄의 정기를 느껴 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봄은 왔으되 아직 꽃이 피기에는 이른 이 시기에 산행지로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남쪽의 산들이다.

 

남해의 설흘산, 사량도의 지리망산, 보성의 오봉산 등이 이 시기에 다녀올 만한 산들이다.



금오산의 조망


산 위에서 쪽빛 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오고가는 배들,
자연이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를 조망하고 나면 어느새 우리 몸에도 봄기운이 가득 차서 절로 삶이 활기차게 느껴진다.
 

돌산은 연륙교인 돌산대교와 작년 엑스포에 맞춰 개통된 거북선대교로 여수와 연결되어 지금은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돌산하면 갓김치와 향일암이 떠오른다.




돌산종주 안내판


최근 여수지역 산꾼들은 돌산대교에서부터 향일암까지 32km11~12시간에 걸쳐 주파하는 돌산종주 도전에 나선다고 한다.


돌산종주야 큰맘 먹고 해야 할 산행이지만
, 기나긴 돌산종줏길 중 조망이 좋은 구간을 선정하여 당일 산행지로 다녀올만한 곳이
바로 봉황산
, 금오산이다.

봉황산은 높이가 460m로 돌산에서 가장 높으며, 금오산은 일출 명소인 향일암을 품고 있다.

봉황산과 금오산 산행 들머리는 죽포리다.

거북선대교를 건너 돌산에 들어오면 향일암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다 방죽포 못 미친 곳에 죽포삼거리가 나온다.
죽포삼거리에서 우측 길은 돌산읍까지 이어진다.

봉황산 산행은 죽포삼거리에 있는 수령 500년이 넘는다는 느티나무에서부터 시작한다.



산행들머리 죽포리 보호수



마을길을 따라 산자락으로 붙는다.



죽포마을



마을을 지나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들판을 가로질러 잰걸음으로 15분 정도면 산행들머리 산자락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핀, 한 그루 화사한 연분홍빛 진달래가 농염한 자태로 산꾼을 유혹한다.
아직 꽃망울도 맺지 못한 진달래들이 대부분인데, 이 나무는 봄 햇살의 유혹을 끝내 이기지 못하였나 보다.




산행길에 핀 진달래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터질 때쯤부터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두문포 포구와 볼무섬이 조망된다.
연무(煙霧) 껴 바다 쪽은 흐릿하지만, 포구와 섬은 또렷하게 보인다.



두문리 포구와 볼무섬


모자 차양에서 마치 낙숫물 떨어지듯이 땀이 떨어지는 된비알을
30여 분 정도 오르면 능선에 서게 되고 이어서
전망대가 설치된 봉황산 정상에 닿는다
.



봉황산 정상


이제부터 길은 한결 수월하다. 돌산종주 등산코스라 쓰인 표지목을 따라가면 된다.
봉황산에서 내려와 방화선(防火線)을 지나 임도를 건너 산으로 오르면 394봉이다.

빈 가지로 헐벗은 채 서 있는 소사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지나 394봉을 내려오면 다시 임도를 건너 산으로 붙게 된다.
이어서 집채만 한 바위가 나오고 이 바위를 오르면 밤섬과 율림리 포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율림리 포구와 밤섬


곧이어 흔들바위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산불감시 초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7-8분이면 율림치에 도착한다.

돌산 입구에서 향일암으로 가는 도로가 율림삼거리에서 돌산읍으로 가는 도로와 갈라지는데,
율림치는 돌산읍으로 향하는 도로가 봉황산과 금오산을 나누는 곳에 위치한 고개로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율림치


율림치에서 아스팔트 대로를 버리고 산자락으로 오르면 편안한 오솔길이 이어지다
10여 분 정도 가풀막진 길을 올라채면 금오산 정상에 도착한다.




금오산 정상


이곳에서 향일암 뒤편의 금오봉에 이르기까지는 곳곳에 조망처가 있어서 산꾼들의 발걸음을 자꾸 더디게 만든다.



금오산의 조망



낮게 드리운 구름장 밑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쪽빛 바다 위로 섬들이 올망졸망 떠있고
,
조그맣게 보이는 배들이 하얀 포말을 꼬리에 달고 시원스럽게 달린다.



금오봉 오름길



금오봉



쪽빛 바다



금오봉에서 본 임포리 전경



임포리 풍경


금오산에서 내려와 임포주차장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금오봉에 오른다.
이제 절정의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금오봉 조망은 오늘 산행 길의 대미를 아름답게 장식해 준다.

일망무제
(一望無際)의 전망이 장쾌하다.

금오봉에서 철제 계단을 내려오면 향일암이다.
해돋이의 명소로 알려진 향일암은 2009년에 화마가 덮쳐 소실된 전각들을 전부 복원했다.




향일암 원통보전


해탈문처럼 절묘하게 서 있는 바위를 지나면 원통보전이다.
원통보전 뒤 동굴 같은 바위를 빠져나가 위로 향하면 관음전이 나온다.




관음전 돌난간의 거북들


관음전 돌난간의 거북 조각들은 모두 고개를 빼고 바다를 향하고 있다.
향일암은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각을 배치했다. 장인의 솜씨가 절묘하다.




향일암 동백꽃


향일암 곳곳에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빨간 동백꽃 몇 송이가 떨어져 땅에 뒹굴고 있다.

문득 송창식이 불렀던 선운사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그 노랫말 중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꽃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향일암의 조망


향일암을 뒤로 하고 임포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 주차장으로 향한다
.



임포리 버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임포리 주차장에서 당겨본 향일암


길가에 떨어져 뒹구는 동백꾳은 자꾸만 산꾼의 마음을 붙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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