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산행기 by 별곡

'봄은 남해에서 온다'

보성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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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201333일 일요일

#누구와: 목산 산우들과 함께

#날씨: 맑음

#산행코스: 해평저수지 주차장(25)-돌탑 능선 안부(10)-조새바위(15)-돌탑 암봉(40)-칼바위(40)-
오봉산 정상(25)-용추폭포(25)-
칼바위 주차장(20)-해평저수지 주차장

 


우리나라에서 차
()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전남 보성은 녹차의 고장이다. 그래서 녹차의 수도라 불린다.

보성은 녹차로도 유명하지만 해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이 필 때면 인산인해
(人山人海)를 이루는
제암산
, 일림산, 초암산 그리고 아담하면서도 멋스러운 대원사를 품고 있는 천봉산, 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된
벌교읍 뒤에 한떨기 연꽃처럼 솟은 제석산 등의 명산이 있어 산꾼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왔음직한 고장이다
.

오늘 소개할 산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오봉산이다.
오봉산은 한번 다녀온 산꾼이라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망설이지 않고 추천할만한 산이다.



오봉산 산행 안내판 


오봉산 산행 들머리는 득량면 기남마을에 있는 해평저수지 주차장이다
.
주차장에서 용추교를 건너면 산행안내판이 서 있다. 우측 아스팔트길은 하산 후 걸어올 길이다.

좌측으로 100여 미터 진행하면 외딴 양옥집이 나오고 그 앞에 칼바위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외딴집 옆 삼나무가 서 있는 길을 지나면 터널처럼 이어진 빽빽한 대나무 숲이 나온다.




산행 초입의 대숲


이어서 길은
, 한적한 산책로 같은 숲길로 이어지다 짧은 오르막길을 올라채면 돌탑이 서 있는 능선에 닿는다.
일명 도새등이라 불리는 곳이다. 비로소 시야가 탁 트인다.



도새등에서 본 예당평야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경지 정리가 잘 된 예당평야와 푸른 호수 같은 득량만, 그 너머로 고흥반도가 조망되는 이곳에 서면
누구나
!’하고 입을 벌릴 수밖에 없다.




도새등. 산행 출발지인 해평저수지가 유난히도 파랗게 보인다.


이제 이곳에서부터 칼바위를 거쳐 오봉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행 길 내내 득량만의 푸른 바다와 함께 걷는다.
첫 번째 안부인 도새등에서 칼바위까지 이어지는 오봉산 능선은 좌측이 절벽이어서 마치 성곽 길을 걷는 듯하다.



오봉산 능선은 좌측이 벼랑이어서 마치 성곽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득량만에 접한 구룡마을이나 청암마을 쪽에서 오봉산을 바라본다면 마치 가파른 수직의 벽으로 둘러싸인
성채
(城砦)처럼 보일 것 같다.

멀리 돌탑이 솟아 있는 제법 높은 봉우리가 조망될 때쯤 안부로 내려서면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하나 나오는데, 바로 조새바위다.
조새바위는 영락없이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새
() 모양이다.




조새바위


혹자는 굴을 따거나 까는데 쓰는 조새라는 도구 모양이라고도 말한다
.
하지만 내 눈에는 거대한 새()가 비상(飛上)하기 직전 고개를 들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는 금방이라도 파란 하늘을 향해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갈 것만 같다.
조새바위 이정표는 좌측으로 구룡마을과 금능마을을 가리킨다
.


따사로운 봄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능선 길을 걷는다. 득량만 푸른 바다에는 봄기운이 넘실댄다.
능선 길에 서 있는 돌탑을 지나면 잠시 풀어진 마음에 긴장감을 주는 짧은 암릉지대가 나온다.



오봉산 능선의 암릉


곧바로 이어지는 치받이 길을 올라채면 꼭대기에 돌탑이 서 있는 암봉에 오르게 된다
.
이곳에서는 더욱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다.



오봉산 바위봉우리


바다 건너 고흥의 명산 팔영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인다
.
잠깐의 휴식 후 무명 봉우리를 넘어서 제법 종아리가 당기는 가풀막진 길을 올라채면 해평저수지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봉우리가 나온다
. 역시 여기에도 돌탑이 서 있다.




오봉산 봉우리와 능선 곳곳에 돌탑이 서 있다.


원뿔형의 탑
, 어떤 것은 마치 경주의 분황사 탑처럼 생겼다.

오봉산 능선에는 돌탑들이 산봉우리와 능선 길 군데군데 서 있다. 박석(薄石)으로 정교하게 쌓은 돌탑들은
누가 무슨 이유로 쌓았는지 모르지만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

우리 조상들은 마을로 들어오는 액()
과 질병 등을 막기 위해 돌탑을 쌓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산 위에 많은 돌탑을 쌓아 놓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

이곳에서야 비로소 오봉산의 명물 칼바위가 보인다
.

카메라로 당겨서 보니 칼바위는 마치 거대한 두꺼비 모양이다.



오봉산 칼바위


돌길을 내려가니 칼바위 이정표가 나오고
, 우측 내리막길을 따르니 칼바위다.

칼바위에는 굴이 두 개 있다
. 왼쪽 굴을 빠져 나가면 제법 널찍한 공터가 나오고 위를 쳐다보면
마애불이 음각된 칼바위 윗부분을 볼 수 있다
.

카메라로 줌인을 해 보니 희미하게나마 음각된 마애불이 보인다.
다시 오른쪽 굴로 들어가니 그곳에서는 칼바위 바로 앞에 있는 기암괴석이 마치 동물의 머리 형상처럼 보였다.

칼바위에서 우측 길을 따라가면 해평저수지 위에 있는 칼바위 주차장으로 하산하게 된다.



능선에서 본 오봉산 칼바위


오봉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야 한다
.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칼바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칼바위 건너편은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다.

이정표는 칼바위에서 정상까지
1.5km를 가리킨다.
길은 이제까지의 벼랑길과는 달리 소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오봉산 정상


정상 직전에는 수문장처럼 원뿔형의 돌탑
2기가 서 있다. 드디어 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해발 320m라고 새겨진 아담한 비석이 서 있다. 이제 득량만의 푸른 물결과 작별을 고한다.

정상에서 내려와 용추폭포로 향한다
. 용추폭포는 두 갈래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폭포의 면모를 보이기에는 충분하다.



용추폭포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은 산의 규모에 비해 웅장하다
.
계곡 옆길을 따라 내려와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자동차도 다닐만한 널찍한 길이 칼바위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용추폭포 하산길


내려오는 길에 올려다본 칼바위는 도약하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두꺼비 같기도 하고
, 표범 같기도 하다.
칼바위 주차장에서 20여 분쯤 아스팔트길을 걸어오면 아침에 건넜던 용추교를 지나 해평저수지 주차장에 닿게 된다.
 


하산길에 본 칼바위


오봉산은 해발 고도가
300m 조금 넘는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바다, 돌탑, 기암괴석, 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산행길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오봉산 능선의 조망. 득량만 바다 건너 고흥반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어슴푸레하게 고흥의 팔영산이 보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다가 보이는 남도의 산들은 봄맞이 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
아직 꽃이 피기에는 조금 이른 계절이지만, 산 위에서 봄기운 넘실대는 바다를 조망하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능선 길을 걷다 보면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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