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산행기 by 별곡

무등산 옛길 따라 - 마음으로 걷는 길


광주 무등산


EveryTrail - Find
hiking trails in Californiaand beyond

#산행일시 : 2013217일 일요일

#누구와 : 목산 산우들과 함께

#날씨 :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붊

#코스 : 무등산 관리사무소(95) - 서석대 정상(10) - 입석대(10) - 장불재(30) - 규봉암(70) -꼬막재(40분)-무등산관리사무소 

 

빛고을 광주의 진산 무등산은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려야 매길 수 없다
뜻을 가진 산이다
.

도심에 바로 인접해 있어서 서울의 북한산 못지않게 언제나 탐방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
오늘 산행 코스는 무등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원효사 지구의 무등산 옛길 2
구간을 걸어 서석대에 오른 다음
입석대
, 장불재, 규봉암, 꼬막재를 거쳐 다시 산행 들머리로 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

이 코스는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를 다 볼 수 있고,
또한 증심사 코스에 비해 덜 붐벼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는 무등산의 명품 코스다.

 

 

무등산 옛길 2구간 입구 산행 들머리

 

무등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원효사 지구 무등산 옛길 2구간 돌비석이 서 있는 곳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이곳에 서석대까지 이어지는 4.12km의 무등산 옛길 2구간은 '무아지경의 길'이라 명명된 길이다
.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 있어 마음으로 걷는 길이다
.
숨소리도 죽여가며 오감을 열고 느끼며 걷는 길이라는 뚯이다. 또한, 이 길은 오르는 길만 허락돼 있다.





제철 유적지

 

산행 들머리에서 10여 분 정도 숲길을 따르면 제철 유적지가 나온다.
이곳은 옛날 돌에서 철을 제조했던 유적지다
.
풍암정에서 시작되는 무등산 의병길의 종점이기도 하다.

 



주검동 유적지

 

제철 유적지에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주검동 유적지가 있다.
이곳의 커다란 바위에는 '만력계사 의병대장 충장공 주검동'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충장공 김덕령 장군이 임진왜란 때 무기를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




서석대 입구 직전 치받이 길

 


주검동 유적지를 지나면 나무꾼들이 숯을 나르고 군인들이 보급품을 날랐다는 물통거리와 쉼터로 안성맞춤인
치마바위까지는 순한 길이 이어진다
.

치마바위를 지나면 가풀막진 길이 이어지는데,
원효사 지구에서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큰 도로와 만나기 직전에
비로소 답답했던 시야가 트이면서 중봉이 조망된다
.





서석대 안내소

 


가풀막진 길을 올라서면 큰 도로와 만나는 곳에 서석대 안내소가 있다
.
이곳에서 서석대까지는 20여 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 길을 치고 올라야 한다.





서석대 오름길에서 본 중봉


서석대 안내소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10여 분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조망처가 나온다.
조망처에 서니 중봉과 그 너머로 광주 시가지 모습이 조망된다
.
흐릿한 날씨 때문에 시가지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 중에서 도심 10km 내에 1000m
가 넘는 산이 있는 도시는
세계에서 광주가 유일하다고 한다
.





서석대



중봉을 조망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면 서석대 전망대가 나온다
.
서석대의 주상절리를 보면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한다
.
육당 최남선은 서석대를 '수정병풍'이라 하였다
.
만약 저 서석대의 주상절리에 눈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면 '수정병풍'이라는 말이 실감 났을 것이다.




서석대 정상



서석대 전망대에서
200m 위에 서석대 정상석이 서 있다.
해발 1110m. 이곳에 서면 무등산의 정상인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 바로 지척이다
.
하지만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 시설물이 있어 갈 수가 없다
.
1
년에 서너 차례 개방행사를 할 때만 갈 수 있다
.
오늘은 날씨마저 궂어서 정상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
찬바람이 어찌나 차갑게 몰아치던지 서둘러 입석대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하루 전
(2013.2.16) 서석대 정상 풍경

 


어제 아름다운 도전
4회 무등산 편을 촬영하기 위해 왔을 때는 마치 잉크를 엎질러 놓은 듯이 하늘은 파랗고
투명한 햇살이 내리쬐어 포근한 날이었는데
, 하룻밤 사이에 날씨는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묘술을 부렸다.





입석대로 내려가는 길

 


탐방객들은 모두 세차게 부는 찬바람 때문에 도망치듯이 서둘러서 입석대로 내려간다
.
바로 앞에 허옇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백마능선이 보인다.





입석대



입석대에 오니 바람이 좀 잦아든다
.
입석대는 조물주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잘라 놓은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서 있다
.
그 어떤 장인이 무나 두부를 자른다고 하여도 이렇게 자르겠는가
?
의병장 고경명은 '석수장이가 먹줄을 튕겨 다듬어서 포개 놓은 모양'이라고 하였다
.
서석대와 입석대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되었다.




장불재에서 본 입석대 서석대

 


입석대를 뒤로 하고 장불재로 내려온다
. 장불재는 해발 990m에 위치한 넓은 개활지다.
옛날 화순군의 동북면과 이서면 사람들이 광주로 넘나들 때 지나던 고갯마루라고 한다
.
이곳에서 큰 도로를 따라가면 무등산 관리사무소가 있는 원효사 지구로,
우측 길을 따르면 중머리재를 거쳐
증심사로 내려갈 수 있고
, 직진하면 백마능선을 거쳐 화순의 안양산에 닿게 된다
.

오늘 우리가 가야할 길은 좌측으로 무등산 자락을 끼고 가는 길이다
.
이곳 이정표는 규봉암까지 1.8km를 가리킨다.

 



지공너덜길


장불재에서 규봉암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규봉암까지 가는 길에는 지공너덜이 있다
.
무등산에는 지공너덜과 덕산너덜이 유명하다
.
너덜은 주상절리의 미래상이라고 한다
.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진 침식과 풍화작용의 산물이 너덜이다.





규봉암



지공너덜길을 지나 규봉암에 닿는다
.
규봉암은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 중 하나인 광석대가 있는 규봉에 세워진 암자다
.
'
규봉을 보지 않고서는 무등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규봉은 수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
규봉암은 석축도 쌓고 단청도 새롭게 칠했다. 확실히 예전보다 화려해졌다
.
하지만 예전의 수수한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규봉암에서 무등산장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길



규봉암에서 꼬막재를 거쳐 무등산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
산죽 무성한 길, 억새가 춤추는 길, 편백나무 숲길, 진한 소나무 향이 풍기는 길
......
편안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무등산장이 나오고 상가가 즐비한 길을 빠져 나오면
무등산 관리사무소 앞에 이른다
.



무등산 관리사무소 앞에서 본 무등산



무등산 관리사무소 앞에서 무등산을 바라본다
.
산봉우리는 구름에 가렸다. 오후부터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는 맞았다
.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 때문에 시간에 비해 일찍 어둑시근해졌다
.
콧대가 높지 않고 키가 크지 않아도 자존심이 강한 산, 넉넉한 팔로 광주를 품고 있는-이성부 <무등산
>-'
산이 바로 무등산이다
.

남도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이 최근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시킨 원동력이다
.
빛고을의 아픈 역사를 묵묵히 바라보며 남도 사람들의 상처를
어머니의 따뜻한 품처럼 보듬어 준 산
, 바로 무등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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