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산행기 by 별곡

백운산 상봉에 서니, 지리산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달려가는구나!

#산행일시 : 2013년 1월 6일
#날씨 : 맑음
#누구와 : 목산 산우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진틀마을(10분)-병암산장(35분)-진틀삼거리(50분)-신선대(30분)-정상(30분)-백운사갈림길(100분)-억불봉갈림길(15분)-노랭이재(40분)-백운수련관(10분)-수련관주차장

     광양백운산


EveryTrail - Find hiking trails in California and beyond

산행들머리 진틀마을 입구


 

임진년 말, 남도에는 유난히도 눈이 잦고 날씨가 추웠다. 해가 바뀌어 계사년의 찬란한
태양이 대지를 박차고 불끈 솟아올랐지만 여전히 날씨는 춥고 눈이 자주 내렸다.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은 눈이 내리면 마음이 설렌다. 산은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산꾼들 중에는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다.

산우(山友)들과 함께 할 올해 첫 산행지는 광양의 백운산이다.
몇 년 전 백운산 정상 상봉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의 모습은 오롯이 추억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다.


병암산장에서 진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길


진틀마을 입구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10여 분 오르면 병암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길이 열린다. 한겨울 얼음장 밑을 흐르는 병암계곡의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길은 진틀삼거리까지 바위 덩어리들이 강처럼 흘러가는 암괴류(巖塊流-Block Stream) 사이로 나 있다.


진틀삼거리



잔설이 깔린 길을 따라 오르니 어느새 진틀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좌측 길은 신선대로, 직진하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신선대 오름길에 본 백운산 정상 상봉

진틀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따라 신선대로 향한다. 신선대까지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헐벗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백운산 정상 상봉이 보인다.
모든 것을 버리고 벌거벗은 채 서 있는 저 나무들이 오늘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또 하나 보여 준다.

아, 겨울산의 미덕(美德)이여!



신선대 안부에서 본 백운산 정상 상봉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풀막진 길을 올라채면 신선대다. 신선대는 거대한 바위다.
이곳에서 좌측은 한재를 거쳐 또아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신선대 안부에서 정상을 바라본다. 좁은 정상에 사람들이 서 있다.


백운산 정상 상봉 오름길에 본 풍경

신선대를 지나 정상 오름길에 선다. 뒤를 돌아보니 형제봉에서 또아리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서쪽 능선이 억센 골격을 자랑하며 힘차게 뻗어 있다.

겨울은 꾸밈 없는 산의 맨얼굴을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백운산 서쪽 능선과 동쪽 능선이 선명한 색채 대조를 보여 준다.


백운산 정상 상봉 


백운산 정상에 오른다. 좁은 정상에는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정상에서 산우(山友)들의 사진을 찍어 주고 곧바로 지리산을 조망한다.


백운산 정상 상봉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아, 눈 앞에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는 절로 감탄사를 나오게 한다.
헌걸차게 달려가는 지리산의 마루금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파란 물빛 하늘 아래 조물주는 일필휘지(一筆揮之)로 한 일(一)자를 써 놓았다.


백운산 정상 상봉

지리산을 조망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면 우측 길은 산행들머리였던 진틀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억불봉 쪽은 직진하는 길이다.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 시작된다.

능선에서 뒤를 돌아보면 백운산 정상은 마치 한 마리 거대한 누에가 기어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억불봉 쪽으로 뻗은 백운산 능선



정상에서 억불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딱딱하게 얼어 있는 눈길에는
앞서 지나간 산꾼들의 발자국이 깊게 패어 있다.


눈이 수북하게 깔린 능선길


정상에서 억불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딱딱하게 얼어 있는 눈길에는 앞서 지나간 산꾼들의 발자국이 깊게 패어 있다.



백운산 능선의 995봉



995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좌측으로 또아리봉 능선이 뚜렷하다.
흰 눈을 밟고 조망을 하고 있는 산꾼도 산에서는 풍경의 일부분이 된다.


억새평원에서 본 억불봉



어느 순간 나무들이 빽빽하게 도열한 능선길을 빠져 나오자 시야가 확 트인다.
억새 평원이다. 억새들이 매서운 바람에 쓸리고 모지라진 채로 서서 엄동설한(嚴冬雪寒)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다. 억새평원 끝에 억불봉이 우뚝하다.


억불봉 갈림길에서 본 백운산 주능선



억불봉 갈림길에서 지나온 능선과 작별을 고한다. 억불봉은 주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해가 긴 여름철이라면 억불봉에 올라 보겠는데, 시간이 벌써 꽤 흘러서 억불봉 오르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고 노랭이재로 향한다.



노랭이재에서 백운수련관으로 내려가는 길



노랭이재에서 우측 길이 백운수련관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노랭이재에서 좌측은 구황마을로, 직진하면 노랭이봉을 거쳐 동동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노랭이재에서 40여 분쯤이면 수련관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의 날머리다. 여기서 아스팔트길을 따라 10여 분 내려가면 수련관 주차장이다.


백운산 능선 길에 본 상봉, 그 뒤로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백운산은 호남정맥을 매듭짓고, 550리 물길 주변에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만들어 놓고 슬며시
바다로 잦아드는 섬진강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산이다.

이번 백운산 산행은 눈꽃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지리산의 마루금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안복(眼福)이 터진 날이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