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풍 by 별곡




10월 첫째 주에 지리산, 셋째 주에 설악산 그리고 넷째 주에 다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말 그대로 '바쁘다. 바뻐'입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은 지리산 피아골 단풍 구경이 목적입니다.

50여 명의 산꾼들 중 거의 대부분이 성삼재를 들머리로 삼는데,
10여 명은 화엄사를 들머리로 잡습니다.

화엄사 계곡을 타고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쳇말로 좀 '빡셉'니다.

특히 성삼재와 노고단 가는 길로 올라서는 마지막 치받이는 '코재'라 불릴 정도로
가파른 길입니다. 워낙 가풀막져서 '코가 땅에  닿을' 정도라는 뜻입니다.

화엄사 계곡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엄사 계곡의 단풍을 구경해 보시죠.









힘들게 코재를 올라서면 화엄사 계곡을 조망할 수 있는 무넹기에 서게 됩니다.
제가 지리산에서 좋아하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습니다. 날은 흐리지만, 시계가 좋아서 눈길 닿는 곳 끝까지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무넹기에 여러 번 왔지만, 이렇게 조망이 좋은 날은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광주의 무등산도 보이고 저 멀리 아득한 곳에 영암의 월출산도 보입니다.


무넹기의 조망을 한번 보시죠.





무넹기를 지나 노고단대피소에 이르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에 오릅니다.

민둥한 노고단, 5월에 왔을 때는 털진달래가 만발했었는데  지금은 황갈색으로 뒤덮여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느낌마저 듭니다. 


5월의 노고단은  털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노고단은 황량합니다. 앞으로 서북능선 만복대가 보입니다.



그렇지만 노고단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습니다.
목측(目測)의 끝까지 산들은 물결처럼 퍼져갑니다.

노고단에서 내려다 보니 노고단 대피소는 단풍에 포위되어 있습니다.


노고단에서 내려다본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의 조망. 너울너울 산너울이 아득히 펼쳐집니다.










노고단에서 조망을 실컷하고 내려와 지리산 주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돼지령을 지나  피아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은 초입부터 정체가 빚어집니다.

쉬엄쉬엄 정체된 길을 따라 내려가니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릅니다. 이윽고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피아골 대피소도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피아골 대피소에서 직전마을까지 5km는 계곡을 따라 단풍길이 이어집니다.
계곡의 물마저도 단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단풍은 소(沼)와 담(潭)과 어울릴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산길에서 올려다보니 산 중턱에도 예쁘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직전마을로 내려가는 지돌이 계단에도 사람들이 넘치고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서



출렁다리도 건너고......



돌서더릿길을 따라 단풍에 취해 직전마을로 내려옵니다.




만산홍엽(萬山紅葉)! 온산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단풍은 사람들의 걷는 속도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지리산을 오색(五色)으로 물들이고
지금쯤은 내장산의 중턱쯤 왔을까요.

오는 주말에는 어느 산으로 단풍맞이를 가볼까요?

이 가을, 단풍이 있어 산꾼은 행복합니다.


덧글

  • 시인 2011/10/27 09:50 # 답글

    좋은 곳엔 다 가시네요.
    전 요즘 산행을 통 못해서...

    앉아서 편안히 이쁜 단풍 구경 잘하고 갑니다.^^
  • 늘푸른 2011/10/27 15:05 # 삭제 답글

    음~~~
    역시 단풍은 지리산 피아골이네요..
    정말 예뻐요..
    올해는 이쁜 단풍구경 못하나 서운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제 마음속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어요..
    이렇게 좋은 곳에 다녀오셨으니
    남은 가을은 그 여운 만으로도 충분하실 것 같네요..


    내년엔 만사제쳐놓고 지리산 단풍구경 꼭 다녀와야겠네요.^^

  • 파별천리 2011/11/03 14:34 # 삭제 답글

    스승님! 우연한 사고(?)로 따라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오랜만에 뵈니 더 멋지셨습니다.
    카메라가 좋은게 아니라 작가의 감각이 뛰어나다는 말씀 명심하며
    다음 산행에서는 꼭 따르겠습니다. 건강하시길...^^
  • 빈바구니 2011/11/08 10:15 # 답글

    막힘이 없는... 그런 풍경을 언제나 볼 수 있으려나..
    별곡님이 보여주시는 풍경이 실제보다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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