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 by 별곡





지난 토요일 무박 산행으로 설악산 단풍 구경하러 갔습니다.

절정기를 맞은 설악산 단풍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였습니다.
오색탐방안내소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산길에는 산꾼들이 일렬로 늘어섰습니다.
 
산행들머리에서부터 심상찮은 바람이 불더니 대청봉에 오르니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바람이 불었습니다. 말 그대로 '광풍(狂風)'이었습니다.

바람 앞에서 제 몸 하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대청봉에는 눈이 살짝 내리고 키 작은 나무들은 눈꽃을 달고 있었습니다.

안개가 순식간에 몰려왔다가 사라지고, 낮게 깔린 먹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쬘 때마다
설악의 암봉들이 마치 거대한 해저 동물의 송곳니처럼 드러납니다.
 
바람을 타고(?), 중청대피소에 내려왔습니다. 비로소 숨을 돌립니다. 

소청봉에서 용아장성을 조망하고 희운각으로 내려오니 바람이 조금 잠잠해집니다.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에는 비가 내리면서 햇빛이 내리쬐니,
옛말로 하자면 오늘은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입니다.

예전에 봤던 그 아름답던 천불동 계곡의 단풍은 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인간의 투정이요 욕심이겠지요.

말없이 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우리를 맞아 주는 산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대청봉. 바람이 강하게 불고 눈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추위에 덜덜덜.^^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 내려가는 길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중청대피소에서 본 설악. 햇빛을 받은 범봉이 마치 날카로운 송곳니처럼 보입니다.




소청봉에서 본 용아장성릉




희운각대피소 내려가는 길에 본 공룡능선




햇빛 속에 드러난 공룡능선. 좌측으로 나한봉과 마등령이 보입니다.




추색(秋色)이 완연한 희운각대피소




희운각대피소 전망대에서 본 신선대




천불동계곡으로 가는 길.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단풍길이 펼쳐집니다.




TV 프로그램 1박 2일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천당폭포






천상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을 감상해 보시죠.








오련폭포




희운각대피소에서 양폭대피소로 내려오는 산꾼들




설악의 단풍




귀면암에 가까이 와서 뒤돌아 보니 이런 풍경이......




계곡의 물마저도 단풍색입니다.




강력한 역광에 맞서서 담아 본 풍경. 단풍은 역광으로 볼 때 아름답습니다.






비선대 앞 계곡




비선대




설악산 소공원




설악산 소공원을 내려오니 장장 10시간이 넘는 산행이 끝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교통체증으로 결국 월요일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무박 2일 산행이 결국 무박 3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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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빈바구니 2011/10/20 18:49 # 답글

    휴~~ 숨죽여 보다가 이제사 제대로 숨쉬어봅니다. 별곡님이 담아오시는 산은 장엄합니다,^^
  • sundial 2011/10/21 01:05 # 답글

    설악산 단풍 한창이네요.
    너무 그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시인 2011/10/27 09:41 # 답글

    역시 설악은 다르네요.
    단풍도 아름답고 또 가을 속 겨울도 너무 아름답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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