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Ω)를 만나다 by 별곡

오랜만에 아름다운 노을을 봤습니다.
그것도 목포와 제주도를 오고가는 선상(船上)에서 말입니다.

여러 번 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배 위에서 노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선상(船上)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본 것은, 참으로 까마득하게 오래 전입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였지요.

그때 목포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배는 겨우 500톤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가야호'라고.  요즘 다니는 배는 만톤이 넘지만,  파도가 센 날은 제법 롤링이 심합니다.

그런데 불과 500톤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배였으니, 파도가 좀 센 날은 진도를 지나 제주 앞바다에
이르면 배는 그야말로 한 조각 가랑잎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얼마나 멀미를 했는지.......

그 와중에 평생 잊지 못할 노을을 보았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색과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은 일대 장관이었습니다.

11월 마지막 주말 동료들과 1박 2일의 제주 여행에 나섰다가 돌아오는 길에
멋진 노을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오여사(Ω)' 를 말입니다.



한라산 능선이 보이고  제주 앞바다에 배들이 떠 있습니다.



하늘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고, 바다 또한 붉은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멀리 한 점 섬이 보이고 그 위로 해가 보입니다.







해가 수평선에 닿자 오여사(Ω)가 만들어 집니다.





섬 뒤로 해가 숨고 다시 나옵니다.







해가 점점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배가 가는 도중에 찍어서 이렇게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본 아름다운 일몰이었습니다.


덧글

  • 시인 2010/12/17 08:01 # 답글

    오여사.. 참으로 아름다운 분이군요.ㅎ
    전 아직 한 번도 못 뵈었습니다.^^
  • 고인돌 2010/12/21 11:07 # 답글

    배안에서...
    기대도 안한 순간에 최고의 저녁놀을 보시다니...
    복받으신 날였네요.^^

    잘 지내셨죠?^^
    몇달만에 이글루스 로긴했네요.
  • 파별천리 2010/12/27 15:48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들러 인사드립니다!
    어느 멋진 크루즈여행보다 호화롭게(?) 다녀오신듯하니
    부러우면서도 사진으로나마 달래봅니다.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님의 눈을 빌려 천지구경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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