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성제봉 사진 산행기 by 별곡

올봄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그래서 꽃들은 움츠러들고, 제 날짜에 피지 못했습니다.

꽃길 물길의 고장 하동에 있는 성제봉으로 지난 일요일(16일) 철쭉꽃을 보러 갔습니다.

철쭉으로 유명한 남도 장흥의 제암산, 일림산도 해마다 5월 어린이날을 전후로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근 열흘 이상 늦어졌다고 합니다.


일림산 철쭉


제암산 철쭉


바래봉 철쭉


황매산 철쭉


바람결에 들려오는 지리산 바래봉, 합천 황매산 철쭉 소식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성제봉을 찾아갔습니다.

성제봉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산입니다.

평사리, 우리나라 대하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토지'의 무대입니다.

평사리를 병풍처럼 두르고 악양의 너른 들판과 섬진강의 유장한 흐름과
반짝이는 모래톱과 최참판댁이며, 용이네를 비롯한 민초들의 집을
그윽히 내려다 보고 있는 산이 바로 성제봉입니다.

성제봉 산행들머리는 노전마을 입구에서 하차하여 청학사까지 30분 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걸어야 합니다. 승용차는 청학사 주차장까지 갈 수 있습니다.

청학사 입구에서 우측 길을 따르면 곧바로 산행길로 접어듭니다.



노전마을에서 청학사 가는 길에 바라본 성제봉



청학사


청학사에서 시작한 산행길은 성제봉 능선에 오르기까지, 시쳇말로 아주 '빡센' 오르막입니다.
근 2시간 30분 정도를 계속해서 치받이 길을 올라채야 합니다.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가풀막진
길이 사람들을 질리게 만듭니다.

원래 청학사에서 좌측으로 난 등산로가 하나 있었는데, 그 길은 노전마을 식수로 이용되는 샘터가
있어 폐쇄되었습니다. 그 길로 오르면 한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됩니다.

그 길로 오르면 형제2봉과 성제봉 사이의 능선에 서게 됩니다.

현재 오르고 있는 등산로는 형제2봉을 거쳐 성제봉으로 가게 됩니다.



청학사에서 성제봉 주능선까지는 근 2시간 30분 정도 치받이를 올라가야 합니다.



이 두 봉우리를 오르고도 또 주능선까지 가풀막진 길을 계속 올라채야합니다.



계속 숲길을 따르다 수리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간간히 시야가 터집니다. 삼신봉을 거쳐 세석까지 가는 능선이 보입니다.
멀리 희미하지만  지리산 천왕봉도 보입니다.



시야가 터지니 너른 악양벌도,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도 보입니다.



형제2봉 직전 우뚝 솟은 바위. 저 밑에서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사람을 쉬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드디어 긴 치받이 길을 빡세게 오른 후에 형제2봉(깃대봉)에 도착합니다.

불행 끝, 행복 시작입니다.^^ 형제2봉을 거쳐 성제봉에 도착합니다.
성제봉은 깃대봉이라 부르는 형제2봉과 성제봉이 나란히 서 있어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형(兄)의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성'입니다. 그런데 성제봉의 표지석에는 한자로 성스러울
성(聖)과 임금 제(帝)가 새겨져 있습니다.



능선에 서니 이제 여유로운 마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형제2봉을 내려오는 산꾼들


성제봉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제 넓은 철쭉 군락지가 신선대까지 펼쳐집니다.
능선에서 철쭉 군락지를 바라보니 꽃이 거의 피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성제봉 철쭉 군락지.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철쭉 군락지에는 철쭉이 거의 피지 않았습니다.


실망감을 안고 철쭉 군락지를 통과합니다. 가끔씩 활짝 핀 꽃들이 몇 그루씩 듬성듬성 보입니다.
피려다가 갑작스럽게 닥친 추위에 냉해를 입은 꽃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신선대 주변에는 볼만한 철쭉꽃들이 제법 피었습니다.
신선대의 철쭉들을 한번 보시죠.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신선대입니다.




신선대 주변의 철쭉입니다.



신선대 가는 길에서 뒤돌아본 성제봉 철쭉 군락지. 신선대 주변에만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철쭉 군락지를 지나면 신선대가 보입니다. 신선대를 오르는 긴 철계단과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어쩌면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힘들게 산을 올라왔는지도 모릅니다.



철쭉 너머로 신선대를 오르는 긴 철계단과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신선대에 오르는 철계단에서 성제봉을 뒤돌아봅니다.


신선대를 향해 철계단을 오르니, 바로 앞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구름다리는 출렁거립니다.





신선대 구름다리


신선대에서 봉수대를 거쳐 통천문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다소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통천문을 지나면 이윽고 최참판댁으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이 첫 번째 하산길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능선길을 따르면 외둔 쪽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정표는 외둔 1.8km, 최참판댁 0.9km를 가리킵니다.

고소산성과 한산사 쪽으로 하산하려면 외둔 쪽으로 가야합니다.



능선에서 본 평사리



하산길이 가까워지니 이렇게 섬진강 모래톱도 보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최참판댁으로 하산합니다. 
20분 정도 비탈진 길을 내려오면 평사리 최참판댁에  도착합니다.



최참판댁으로 하산하는 길에 본 붓꽃은 얼마나 색감이 이쁘던지



최참판댁 후원


평사리 주차장 쪽 입구에서는 관람료를 받지만, 산에서 내려오니 공짜로 구경합니다.
이제 평사리 마을을 빠져나와 평사리 들판에 서 있는 부부 소나무를 보면 산행이 끝납니다.



평사리 부부 소나무. 어떤 이들은 토지의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서 서희송, 길상송이라고도 합니다.


노전마을 입구에서 청학사, 성제봉을 거쳐 평사리로 하산하는 산행은 6시간이 넘게
걸리는 제법 긴 산행입니다.























덧글

  • 열무김치 2010/05/22 20:43 # 답글

    늘 느끼는거지만 같은 장면을 촬영해도 별곡님의 사진은 남다르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의 모습이 아담하고 평화 스럽습니다.
    정작 토지의 작가는 저곳에 가본적도 없다는데 밁은 영혼으로 보아서 일까요.
    과연 대하 소설이 나올만한 장소군요.
    신선대 구름다리가 멋지군요.
    제 사는 근처엔 저런곳이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남녁이라 심심 할거란 생각을 했는데 이곳보다는 훨씬 아기자기하고 멋스런곳이 많군요.
    늘 이곳에 오면 늘 작은 힌트를 얻어 갑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요.
  • 도시애들 2010/05/23 08:48 # 답글

    고소산성...참판댁...이곳 악양땅...깊숙히도
    그러나 항상 위를 보면 형제봉 사이에...육안으로 보이는
    구름다리가 가고 싶었었는데...
    이렇게 님께서 보여주시는군요..ㅎㅎㅎ
    감사..ㅎㅎㅎ 언제 한번....
  • 시인 2010/05/23 15:48 # 답글

    철쭉도 이쁘고 연초록 옷으로 갈아 잎은 산야가 참 아름답네요.
    제가 다녀온 소백산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원한 풍경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고인돌 2010/05/31 23:42 # 답글

    일림산에...
    제암산에...
    바래봉까지..
    게다가
    황매산까지 다녀오셨으니...^^
    세석은 다 졌을테고...
    이제 소백만 다녀오시면 어지간한 철쭉제는 다 구경하셨을듯 합니다.ㅋㅋㅋ

    다 좋지만
    일림산의 철쭉너머 산그림자가 최고네요.^^
    성제봉 하산길의 붓꽃 색감은 물감을 방금 풀은듯 할정도로 색감이 좋구요.
    산행도..
    사진도
    모두가 부럽습니다.

    지난주 행사로 인해 바뻐 이제사 저도 글 몇개 올리고 들렸더니
    그동안 별곡님 블로그가 풍성해졌습니다.
    아마 그동안 쌓이신 산그리움을 한꺼번에 해결하신듯....^^
  • 산노을 2010/08/28 18:40 # 삭제 답글

    멋진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겁고 평안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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