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참 요상한 봄 by 별곡

봄입니다. 봄이되, 참 요상한 봄입니다.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한 봄이 아니라,
가을 같고 겨울 같은 봄입니다.

기화요초(琪花瑤草) 난만(爛漫) 중(中)에 화간접무(花間蝶舞) 분분설(紛紛雪)하는
삼춘가절(三春佳節) 호시절(好時節)은 아직 멀게만 느껴집니다.

4월도 다 지나고 5월이 낼모레인데도 말입니다.

산과 들에 봄이 건성으로 온 듯합니다.

지금쯤이면 투명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연둣빛 이파리들이 반짝반짝 빛날 터인데,
날씨 탓인지 연둣빛 이파리들도 생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그래도 봄이니 상춘(賞春)의 길에 나서 봅니다.




길거리에 핀 벚꽃들이 지자, 산벚꽃이 피었습니다. 여리디 여린 연둣빛 이파리들과 분홍빛 산벚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듭니다. 봄의 색깔입니다.



호수에 고요히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은 세월을 낚고 있을까요? 오랜만에 보는 낭만적인 풍경입니다.


짧은 봄나들이 길에서 이런 풍경들을 봤습니다.

어쩌면 봄은 이미 왔는데, '시절이 하 수상하니'  우리들 마음속에만
아직 봄이 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광기(狂氣)와 저주(詛呪)의 언어가 난무하는 세태이다 보니
뉴스와 신문 보기가 겁나는 세상입니다.

세월이, 마치 7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거짓과 선동(煽動)이 난무하는 시끌시끌한 속세를 떠나,
봄 햇살에 온몸을 맡기고 지리산 능선길을 걷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거기서 찬란하게 눈부신 오월의 푸른 산빛을 보고 싶습니다.

아! 그리운 산이여, 내가 꿈꾸는 산이여.










덧글

  • 도시애들 2010/04/30 00:54 # 답글

    봄은 그져 우리들 마음속에만 와있을 뿐입니다.
    오늘 도봉산엔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ㅎㅎㅎ
    날씨는 손이시려울 정도로 차갑고..
    바람은 날아갈 정도로...에런...암..
    이거 원 하소연하는것 같이 되었습니다.ㅎㅎㅎ
    좋은 시간 되셔요..아니...주무셔야지요..ㅋㅋ
    이제 뵐날이 하루 남았습니다.
    토요일 시간좀 내 주시지요...오후 2시경에...
  • 시인 2010/04/30 06:47 # 답글

    정말 요상한 봄입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정말 난리라던데...

    그래도 산벚이 참 이쁘네요.^^
  • 2010/05/03 16: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인돌 2010/05/04 17:25 # 답글

    산벚꽃의 조화로움이 참 아름답네요.
    별곡님 산그리움이 사무치신듯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그리움이 사무칠수록 해후의 기쁨은 큰법...
    조금만 더 참으세요~~~~
  • oz 2010/05/07 21:20 # 답글

    빼앗긴 들을 되찾기 전에는
    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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