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설흘산 산행기 by 별곡

#산행일시 : 2010년 4월 4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선구리주차장(40분) - 해발225m 이정표(15분) - 칼바위 능선((50분)- 응봉산(15분)
                 -헬기장(20분)-설흘산 봉수대(5분)-망산(5분)-설흘 산봉수대(40분)-가천마을
입구


4월은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달입니다.
환한 꽃그늘 속에서 맑은 꽃향기를 맡으며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어지는 때가 바로 4월입니다.


남해 설흘산을 찾아가는 날 벚꽃들은 춘기(春氣)를 끝내 이기지 못하고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기운 가득한 쪽빛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이 바로 설흘산입니다.
앵강만과  여수만 그리고 망망대해가 보이는 산. 설흘산은 이름조차 아름답습니다.

설흘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응봉산 칼바위, 마치 공룡의 등줄기처럼 뻗은 암릉과 설흘산의
봉수대에서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 수평선을 조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행이 끝난 후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가천 다랭이논 마을 구경은 덤입니다.


선구리 노을펜션 간판 뒤로 커다란 팽나무가 보입니다. 이곳이 산행들머리 입니다.

설흘산 산행은 가천 다랭이논 마을을 들머리로 잡을 수도 있지만, 선구리에서 시작해야 하산해서
다랭이논 마을을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선구리 풍경. 선구리 너머로 여수반도가 보입니다.

선구리 노을펜션 간판 앞에서 하차하면 커다란 팽나무가 보입니다. 
팽나무 앞에 서니 사촌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선구리 주차장에서 본 사촌 해수욕장.

팽나무 옆에 소형차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 위 산자락에 산행 안내 간판이
서 있는데 그곳이 산행기점입니다.  

선구리 마을 파릇파릇한 마늘밭과 붉은 황토밭 너머로 여수반도가 보입니다.
숲속으로 스며듭니다. 길은 힘들지 않습니다.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 군데군데 나옵니다.


응봉산 가는 길 조망처에서 본 향촌리 풍경

잔잔한 쪽빛 바다와 그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한가롭게 오가는 대형, 소형 선박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산길 중간중간 연분홍 빛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흘러간 노래 한 가락이 절로 나옵니다.


응봉산 가는 길에 본 임포마을 전경.

산길은 좌측으로는 임포리의 산줄기를, 우측으로는 쪽빛 바다를 끼고 이어집니다.
선구리 주차장을 출발한지 한 시간쯤 지나서 응봉산 칼바위 능선 밑에 도착합니다.


칼바위 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에 잠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봅니다.

숨을 고르며 바다를 조망하고 칼바위 능선에 오릅니다.
칼바위 능선에 서자 마치 바다 위에 솟은 바위를 걷는 느낌입니다.
통영의 사량도 지리망산을 갔을 때 느꼈던 그 기분 그대로입니다.


공룡의 등줄기 같은 암릉을 넘습니다.


우측으로 여수의 돌산도도 보이고 산 밑으로 가천 마을에서 선구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앞으로 쭉 뻗은 암릉 끝에 응봉산이 그 너머로 설흘산이 보입니다. 
암릉은 때로는 우회로를 택하게도 되어 있습니다.


암릉 끝에 응봉산이 솟아 있고 그 너머로 설흘산이 보입니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산은 금산입니다.


응봉산 암릉


한 떨기 꽃처럼 핀 바위 봉우리


칼바위 능선에는 안전장치가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사진도 찍고 조망도 하면서 칼바위 능선을 통과합니다.
이윽고 가풀막진 길을 올라채면 응봉산 정상에 서게 됩니다.

응봉산 정상(472m)에는 돌무더기가 있고 조그마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 설흘산은 손에 닿을 듯이 가깝습니다.

어떤 지도에는 응봉산을 매봉산으로 표기해 놓기도 하였습니다.


응봉산 정상에서 본 설흘산. 바다 너머로 금산이 보입니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 길을 따라야 설흘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파른 길을 잠시 내려가면 편안한 산길이 헬기장까지 이어집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에서 이어지는 임도가 보입니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햇살은 따뜻합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임도를 따라 가천 다랭이논 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5분 정도 더 걸어오면 설흘산 봉수대 오름길 직전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설흘산 정상 봉수대에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하산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보니 설흘산 앞에 솟은 암봉은 마치 뿔처럼 솟아 있습니다. 
삼거리에서 10여 분이면 봉수대에 닿습니다.


설흘산 봉수대. 높이 6m 직경 7m 둘레 20m의 크기로 조성되었는데, 조선시대 해안방어와 관련된 시설물이라고 한다.

설흘산 정상 봉수대에 서니 가천 다랭이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나온 응봉산 칼바위 능선도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노도가 보입니다.


설흘산 봉수대에서 본 가천 다랭이논 마을 풍경

쪽빛 바다에 떠 있는 섬은 노도입니다. 노도는 구운몽, 사씨남정기와 같은 뛰어난 고전소설을 남긴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봉수대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봉수대에서 5분이면 전망바위에 닿습니다.
한가한 가운데 마음껏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시 오던 길을 따라 봉수대 밑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가천 다랭이논 마을까지 0.9km를 가리킵니다.

잰 걸음으로 내려오면 30분이면 가천 마을로 가는 큰 도로에 닿습니다. 
혹 설흘산을 먼저 오르고 응봉산으로 넘어가려거든. 가천 마을 못 미쳐
가천테마펜션 간판을 찾으면 됩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 풍경

이제 느긋하게 걸으면서 가천 다랭이논 마을을 구경할 차례입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은 주차장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고 마을 아래 해변가까지
산책 할 수 있는 길도 잘 되어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서 암수바위 이정표를 보고 마을로 내려갑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의 암수바위. 마을 사람들은 숫미륵, 암미륵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해안가 쪽에는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유채꽃밭과 쪽빛 바다가 어울려서 색감 진한 풍경화를 만들어 냅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십시오.^^

 


노란 유채꽃밭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유채꽃밭 너머로 설흘산이 보입니다.


다랭이논 마을은 해안가까지 산책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 전경입니다.


가천 다랭이논 마을은 펜션들이 즐비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펜션의 지붕 색깔이 강렬합니다.

설흘산은 봄맞이 산행으로 적격지입니다.
산행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세영 시인은 4월이라는 시에서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이라고 했습니다. 

그대, 오는 봄을 기다리지만 말고 남해로 가십시오. 
그리하면 '사방 천지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를 그곳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덧글

  • witan 2010/04/11 03:11 # 삭제 답글

    이곳에서 남해의 절경을 다시 보게 되는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저렇게 좋은데 직접 가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국의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오늘도 별곡님의 멋진 풍경 사진과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도시애들 2010/04/11 20:22 # 답글

    저도 남해의 해안선을 전부 돌았는데..
    정말 몇군데 아주 가슴벅찰 만한 곳들이 있지요.
    그중에...한군데..설흘산밑 가랭이마을...
    또 노도오기 직전 도로 밑에 가득한...유채꽃...
    그러나 산은 망운산밖에...ㅎㅎㅎ
    봉수대 일출이 유명하다는데...ㅋㅋㅋ
    정말 시원한 바다색...고맙습니다.
  • 시인 2010/04/14 07:46 # 답글

    첨 들어보는 산입니다.
    다랭이논,유채꽃...넘 아름답습니다.
    글고 늘 느끼는 거지만 바다를 끼고 있는 산세가 참으로 멋집니다.^^
  • 도시애들 2010/04/19 17:21 # 답글

    5월 1일에 목포에 갑니다.
    그날 도착즈음해서 전화드릴께요...
    참고로 그곳에 사는 봉구아재를
    소개합니다. 그쪽에서 모일것 같아요..

    봉구아재
    http://blog.daum.net/life112/731

  • 고인돌 2010/04/20 16:19 # 답글

    설흘산....
    몇번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결국 아직 못가본 산인데
    별곡님 사진으로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네요.^-^

    아름다운 섬풍경에 가천 다랭이논까지...

    바쁜시간쪼개서 다니시는 산행이 무척 즐거우셨을것 같습니다.
    귀한구경 잘하고 갑니다.^^
  • 파별천리 2010/04/21 15:38 # 삭제 답글

    좋은산행 되셨는지요! 오랜만에 들러 인사드립니다!
    저는 요즘 선생님의 말씀대로 아이들과 놀토때면 자연으로 놀러다닙니다
    이번주엔 남해로 가는데 여기서보니 기대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산에서 뵙기를...^ㅡ^
  • 열무김치 2010/04/25 22:11 # 답글

    어디 해외의 유명 관광지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림같은 풍경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오늘 그 표현이 딱 들어맞는 사진들을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군요.
    쪽빛 바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다랭이 논에 관한 소문을 많이 들었지요.
    남도여행을 제대로 못한 제 눈에는 모든게 수려하고 환상적으로 보입니다.

    말씀처럼 푸른 봄을 맞으러 꼭 이곳에 가 보겠습니다.
    좋은 사진몇장 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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