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겨울 by 별곡

지난 년말 내린 눈으로 새해 첫날 산행을 한 산꾼들은
남도의 산들에서 환상적인 눈꽃을 보았을 것입니다.

새해 첫날 1박 2일 나들이 때문에 일요일인 3일에서야  비로소
경인년 첫 산행에 나섰습니다.

산행지는 무등산이었습니다.

새해 들어 쨍쨍하게 내리쬐는 햇빛으로 북풍받이를 제외하고는
거의 눈들이 녹아 버려서 눈꽃을 볼 수 있으리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무등산은 1000m가 넘는 산이어서 정상 부분인 서석대에서 아름다운 눈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핀 하얀 눈꽃들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 입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선인들은  눈과 얼음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造物(조물)리 헌사하야 氷雪(빙설)로 꾸며내니
瓊宮瑤臺(경궁요대)와 玉海銀山(옥해은산)이
眼低(안저)의 버러셰라.
乾坤(건곤)도 가암열사 간 대마다 景(경)이로다 .'-송순 면앙정가

(조물주가 야단스러워 얼음과 눈으로 꾸며내니 아름다운
구슬로 꾸면 낸 궁궐과 대와 옥 같은 바다와 은 같은 산이
눈 아래 펼쳐져 있구나. 하늘과 땅도 풍성하여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다.)



새인봉을 거쳐 중머리재 도착 직전에 무등산 정상 부근 서석대와 천왕봉을 올려다 보니  
하얀 눈꽃이 만발하여 산꾼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장불재에서 본 입석대(오른쪽)와 서석대


입석대에서 서석대 오르는 길






서석대에서 본 무등산 정상 천왕봉. 천왕봉은 군사시설물 때문에 갈 수 없습니다.




서석대에 핀 눈꽃과 천왕봉








서석대에 핀 눈꽃들




서석대는 수정병풍(水晶屛風)이라고 하는데, 눈과 얼음으로 치장한 서석대는 말 그대로
수정병풍이 되었습니다.




중봉 가는 길


중봉 가는 길에 뒤돌아본 천왕봉은 눈과 얼음으로 치장한 성채(城砦)와 같습니다.






중봉에서 본 천왕봉과 서석대






중봉을 내려가면서 본 풍경. 싱싱하게 푸른 상록수들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천왕봉, 서석대가 선명한 색채 대조를 보여줍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눈과 얼음으로 치장한, 은빛 산 하나
마음속에 우뚝 솟았습니다.
















덧글

  • 시인 2010/01/05 08:57 # 답글

    역시 아름답네요.
    남도에 있는 산은 아직 대부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 별곡 2010/01/06 14:20 #

    무등산은 서울 사람들이 북한산을 좋아하듯이
    남도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산입니다.^^

    언제 어느 때 올라도 무등산은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 一切唯心造 2010/01/05 09:04 # 답글

    멋진 신년산행 하셨네요.
    무등산은 여름에 중턱까지 올라가 본 기억만 있는데,
    눈내린 풍광을 보니 무척 아름답군요.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좋은날 되시길 바랍니다.
  • 별곡 2010/01/06 14:21 #

    새해 첫날 올랐으면 더 멋진 눈꽃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제가 갔을 때는 양지 바른 곳은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하지만 정상 부근의 눈꽃은 환상적이었지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 보내시길.^^
  • 늘푸른 2010/01/05 13:23 # 삭제 답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눈꽃의 조화로움이
    정말 환상이네요..
    멋진 눈꽃 산행으로 새해 시작하셨으니
    올 한 해도 늘 건강하시고
    안전하고 멋진 산행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별곡 2010/01/06 14:22 #

    늘푸른님 고맙습니다.
    멋진 눈꽃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왔더니
    한주일이 행복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열무김치 2010/01/05 23:25 # 삭제 답글

    가히 겨울산의 풍광이 글로서 찬미한것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푸른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파란 물이 떨어질것 같군요,
    하늘이 예술 입니다.
    이렇듯 온 산을 다니시니 건강함은 물론이고 가슴이 남다르시리란 느낌을 갖습니다.
    무등산이 제가 생각한거보다 높고 아름답습니다.
    전 오랫동안 나무를 심어서인지 나무가 없는 산을보면 이상 합니다만 사진으로 보이는 무등산은 그런 느낌이 덜하네요.
    이번에 눈이 많이 왔는데 설경이 아주 환상적일것 같습니다.
    온톤 눈난리로 시끄러운데 산은 조용 하군요.
    멋진 사진과 글에 쉬다 갑니다.
    새해도 건강하십시요.
  • 별곡 2010/01/06 14:25 #

    중봉의 나무가 없는 부분은 예전에 군부대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생태계를 복원 중이랍니다.

    무등산은 남도의 명산입니다.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제가 생각할 때, 무등산은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경인년 새해 열무김치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 witan 2010/01/06 10:56 # 삭제 답글

    많은 눈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겨울 무등산의 풍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네요.
    한국에 있는 후배도 신년에 무등산을 다녀왔는데 눈꽃이 너무 멋졌다고 하더군요.

    별곡님, 안녕하셨죠?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별곡 2010/01/07 19:37 #

    아마 새해 첫날 갔으면 더 멋진 눈꽃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곳은 년초부터 폭설과 추위로 요근래 겪어 보지 못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witan님 계신 곳은 괜찮은지요?

    새해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길.^^
  • 빈바구니 2010/01/07 18:42 # 답글

    눈꽃핀 것이 바닷속 산호같기도 합니다.
    수정병풍이라고 했나요?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후련하게 눈이 즐겁습니다.^^
  • 고인돌 2010/02/10 14:51 # 답글

    무등산의 상고대는 여전하군요^^
    지금은 하나도 안남아있겠지만...
    이제 물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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