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귀봉, 보해산 산행기 by 별곡

※산행일시 :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거창 거기 2구 내장포 마을(45분)-금귀봉(80분)-보해산 835봉(30분)-
                보해산 정상(25분)-꼬리밭 이정표(25분)-이차선 도로 도착(10분)-달밭 마을


경남 거창은 산국(山國)이다. 금원산, 기백산, 월봉산, 현성산, 우두산, 남덕유산, 오도산,
비계산, 미녀산 등 고산준령(高山峻嶺)이 곳곳에 벌여 있다.

이런 거창 주변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산이 바로 금귀봉과 보해산이다.


금귀봉과 보해산 산행은 소나무 숲길과 암릉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산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금귀봉과 보해산은 김형수가 편찬한 ‘한국의 555산행기(2007.2.25. 깊은솔)’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산꾼들에게는 조망의 산으로 꽤나 명성이 자자한 산이다.


금귀봉과 보해산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목측(目測)할 수 있는 끝까지 산들이 펼쳐져 있다.


금귀봉 산행은 거창의 거기 2구 내장포 마을에서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에서 금귀봉까지는 솔가리가 수북하게 쌓인 조붓한 길이 이어진다.

금귀봉 정상은 제법 넓은 공터인데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금귀봉 정상에 서자, ‘조망의 산’이라는
말이 허튼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금귀봉 정상.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사방팔방으로 수많은 산들이 조망된다. 헌걸차게 달려가는 덕유산 마루금,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기백산과 금원산, 우두산, 우두산과 이마받이 하고 서 있는 비계산 그리고 우두산
능선 좌측 너머로 가야산 정상이 수줍은 듯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추수가 끝나서 휑뎅그렁한 가조 들판 너머로는 오도산과 미녀산이 보인다.
산들은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제각각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정기(精氣)를
자랑하며 우뚝우뚝 솟아 있다.


덕유산 마루금이 헌걸차게 달려가고  있다.


기백산, 금원산 능선


우두산. 우두산 좌측 능선 너머로 가야산 정상이 보인다. 우측 끝에 비계산


보해산

이렇게 산 정상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들의 모습을 감상할 때
산꾼들은 가장 행복하다.

 
금귀봉 정상의 이정표는 보해산까지 4.5km를 가리킨다.
금귀봉 정상에서 가풀막진 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너덜길이 나오고,
이어서 길은 소나무 숲속 오솔길로 이어진다.

이윽고 보해산의 835봉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일 때쯤이면 길이 문득 끊어지고
절개지가 나온다. 도로를 내느라 산허리를 잘라 놓았다.


보해산의 암릉


금귀봉과 보해산 사이의 능선을 잘라 도로를 내고 있다.

금귀봉 정상에서 보해산 쪽을 조망했을 때 하얗게 반짝이는 산비탈이 보였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넓은 절개지를 가로질러 산사면을 거쳐 능선에 서니 끊겼던 길이 다시 이어진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보해산 835봉


보해산 쪽에서 바라본 금귀봉


보해산 835봉 암릉에 서 있는 고사목


보해산 835봉 직전 암릉. 소나무 한 그루가,  떨어지려는 바위를 힘겹게 막고 있는 듯한 모습이 재밌다.

835봉 직전은 암릉으로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산을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힘들게 835봉에 오르니 조망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이제 우두산은 지호지간(指呼之間)이다.

우두산의 근골(筋骨)이 완강하게 보인다.


보해산 835봉에서 본 우두산

835봉에서 보해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이다.

 

보해산 수직 암벽


보해산에서 본 가조 들판. 가조 들판 너머로 오도산과 미녀산이 보인다.


보해산 정상. 좌측으로는 회남재를 거쳐 수도산까지 이어지고 우측은 가북면 용산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보해산 정상은 좁은 공터로 이정표에 보해산 정상임을 알리는 나무판이 매달려 있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회남재를 우측으로는 하산 길을 가리킨다.

우측 하산 길 이정표에는 아무런 지명도 써 있지 않으나 가북면 용산리로 하산 하는 길이다.


하산 길 조망처에서 본 수도산 능선

우측 회남재 길을 따르면 수도산까지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중간에 산행 들머리인 내장포 마을과
가까운 원거기 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다. 우리 일행은 우측 하산 길을 따른다.

정상에서 30여 분 정도 급경사의 내리받이 길을 내려오면 이정표가 하나 서 있는데
좌측으로는 양암을 우측으로는 꼬리밭을 알려준다.


황금색 나뭇잎과 검푸른 소나무가 선명한 색채 대조를 보여준다.

꼬리밭 쪽 길을 따르면 가조에서 가북으로 넘어가는 이차선 도로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 찻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달밭 마을이다.

 
달밭마을에서 본 보해산


달밭마을의 까치밥.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시인이자 전사였던 김남주의 '옛 마을을 지나며'
라는 시가 생각난다. '찬서리 /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금귀봉과 보해산 산행은 파도처럼 넘실대는 이름난 산들을 조망할 수 있어
눈(眼)이 즐거운 산행이다.


덧글

  • 도시애들 2009/11/30 23:22 # 답글

    이곳을 보니 겨울이 완연한것 같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지금이 가을인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지난달 말엔 영하로 떨어지는데도
    겨울기분이 안났었는데..
    산의 색이나 들의 색이..
    이젠 겨울색을 닮았습니다.
    넘 멋지죠...감사...
  • witan 2009/12/01 11:10 # 삭제

    도시형님을 여기서도 또 뵙는군요.
    안녕하시죠?
    산행기 늘 감사히 일고 있습니다.^^
  • 별곡 2009/12/03 18:58 #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눈이 좀 내려야 겨울 분위기가 나지
    않겠습니까?

    눈이 내려야 산꾼들 마음이 설레지요.^^
  • 도시애들 2009/12/03 22:40 #

    지금 또 봐도 멋지군요..
    사진도 좋고...경치도 좋고..
    또 감나무에 걸린...수묵화같은 작품도..
    우리가 만나는 모임도 선생님같이 이렇게
    글 주고 받다가 모인 모임이거든요..
    10년 벗이라는데..거의 되갑니다..나이가 아니고
    세월이 말입니다. 내년엔 별곡님도 참여를....
    제가 신청해 놓겠습니다..ㅎㅎㅎㅎ
  • 고인돌 2009/12/01 10:33 # 답글

    금귀산과 보해산...
    대간길 삼봉산을 지나다 바라본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곳을 다녀오셨군요.

    요즘 조망이 좋은 날이 별로 없었는데...
    별곡님은 구경 잘 하셨습니다.^^
    보해산,금귀산 조망사진은 예전에 알려드린것 같기도 한데...
    아래 주소 한번 클릭해보세요.
    http://cafe.daum.net/csi521218?t__nil_cafemy=item

    요즘 산에 간지가 한참됐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이번주는 제발 아무일 없길 바라면서....
    정말 아름다운 산풍경 잘 보고 갑니다.^^
  • 별곡 2009/12/03 19:00 #

    생각해 보니 고인돌님이 예전에 소개해 준 것 같습니다.
    방문해서 산들의 위치와 모습을 잘 보고 왔습니다.

    그날은 헤이즈가 약간 꼈지만 조망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
  • witan 2009/12/01 11:09 # 삭제 답글

    보해산과 금귀봉,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산들이지만 정말 조망이 좋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저렇게 멋진데.....직접 가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역시 한국의 산들이 멋집니다.
    그리고 그 멋진 산들을 이렇게 온라인에서 보여주시는 별곡님은 더욱 멋지고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별곡 2009/12/03 19:01 #

    고맙습니다. witan님.


    그런데 님의 블로그가 접속이 안되네요.
    아직 닫아 놓으셨습니까?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시인 2009/12/01 11:29 # 답글

    멋진 산행 하셨네요.
    사실 전 첨 듣는 산인데 역시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예술입니다.
    말씀대로 그런 맛에 산에 다니지요.^^
  • 별곡 2009/12/03 19:02 #

    조망이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높이 올라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이
    산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 witan 2009/12/05 15:02 # 삭제 답글

    위 덧글에 연결된 제 블로그 주소가 잘못되어 있네요.
    지금 이 덧글에 연결된 주소로는 아마도 접속이 될겁니다.^^

    늘 건강하세요~~^^
  • 빈바구니 2009/12/18 11:39 # 답글

    흠.....
    ! ! !
    ^_____^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