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문수사 by 별곡


한적하고 호젓하며 소박한 절집이다.
화려하고 거창한 당우(堂宇)도 없다.
대신 아름다운 숲이 있다.

옅은 수묵담채화 같은 단풍이 있는 숲이다.
불타는 듯한 단풍이 아니라 은은한 색감이
고운 단풍나무다. 

전남의 장성과 전북 고창의 접경지대의 문수산
중턱에 있는 문수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에 있다.  

문수사를 둘러싸고 있는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수령 100년에서 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문수산 입구에서부터 중턱까지 자생하고 있다.

2005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문수사 가는 길

피천득의 '수필'이라는 글에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Pavement, 포장도로)'
라는 구절이 나온다.

똑같이 포장된 도로를 뜻하지만, '아스팔트'는 어쩐지 삭막하다.

'페이브먼트'는 비록 외국어지만 정감 있게 다가온다. 운치가 있다.

문수사 일주문에서 절 입구까지 길은 포장도로인데 '페이브먼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길이다.













문수사

자그마하지만, 예쁜 절집이다.

몇 안되는 당우(堂宇)가 짜임새 있게 들어서 있다.

특히 금륜전, 산신각, 응향전이 한 건물에 각각 현판을
달고 있어 이채롭다.

대웅전 지붕 너머로 빨간 단풍나무와 감나무가 보인다.
감나무는 가지가  휘어지게 감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단풍

여느 곳의 단풍처럼 화려하지 않다.
화려하고 찬란한 단풍을 기대하고 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빼어나게 아름답지 않다. 쌈박하지 않다.
첫눈에 반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은근한 매력이 있다.담박하고 소박하다.

여인에 비유하자면, 수수하게 단장한 미인의 모습이다.

그래서 문수사가 있는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질리지 않는다.

은사리 단풍나무 숲은 누구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몰래 와서
보고 싶은 곳이다.




























덧글

  • 시인 2009/11/11 11:04 # 답글

    단풍이 참 곱네요.
    전 지난주 대둔산에 갔었는데 이미 단풍은 거의 끝난 듯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잘 봤습니다.^^
  • 별곡 2009/11/13 21:06 #

    이제 단풍도 거의 끝났다고 봐야지요.
    아마 남도의 끝 해남 땅에는 마지막 단풍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

    늘 좋은 날 보내시길.^^
  • 고인돌 2009/11/11 18:49 # 답글

    말씀대로....
    적당히 화려한 단풍나무숲이 장관입니다.
    사찰은 불이문이나 종각등을 보니 이제 틀을 잡아가는것 같구요.^^

    페이브먼트라...
    역시 별곡님한테오면 배우는게 꼭 있습니다.
    참 산신각 오타있습니다.^^
    저녁 맛나게 드시길...
  • 별곡 2009/11/13 21:07 #

    ㅋ 오타 고쳤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단풍색이 정감 넘치는
    곳입니다.

    실제 가보면 더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 늘푸른 2009/11/13 13:15 # 삭제 답글

    아기자기한 단풍모습이 진짜 가을스럽네요..^^
    예전 문수산 가면서 문수사 옆을 지나쳤는데
    이렇게 예쁜 모습을 갖춘 사찰인걸 몰라 그냥 지나쳤었어요..
    덕분에 이제라도 예쁜 모습 느낄 수 있어 감사...^^
  • 별곡 2009/11/13 21:09 #

    문수사의 단풍은 빼어나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한폭의 수채화처럼 담백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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